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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각지방 홍수피해 상황[성경섭]

각지방 홍수피해 상황[성경섭]
입력 1990-09-11 | 수정 199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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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지방 홍수피해 상황]

    ● 앵커: 네, 마포대교 사고소식 그리고 한강 인도교와 한강 홍수통제소 상황은 계속 뉴스데스크 중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서울과 각 지역 지방을 연결해서 입은 홍수피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서울에서 가장 비 피해가 심한 강동구 성내동과 풍납동일대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성경섭 기자.

    ● 기자: 네.

    ● 앵커: 네, 전해주시죠.

    ● 기자: 네, 중계차가 나와 있는 이곳 올림픽 대교 남단에는 자금은 잠시 빗줄기가 멈췄지만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평소 같으면 훤하게 불을 밝힐 시간입니다만 지금은 어둠에 휩싸인 채 야간 민방위 훈련을 연상케 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가장 큰 비 피해를 냈던 이곳 강동지역에 풍납동과 천호동 그리고 성내동 일대에는 모든 지역이 물에 잠겨서 전 지역에 가장 큰 비 피해를 냈습니다.

    현재는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고립된 주민이 있기 때문에 야간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강동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강물이 역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유수지의 수문을 닫으면서 고여 든 빗물이 배수되지 못해 강변에 인접한 성내동과 풍납동 일대에서부터 침수가 시작 되서 큰 피해를 냈습니다.

    특히 고층아파트 지역보다는 단독주택이나 주택지역 개발 내 주택, 주택개발지역 비닐하우스가 침수돼서 가장 많은 이재민을 냈습니다.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면서 비 피해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 등 공공시설로 대피했으며 경찰헬기와 군용헬기 5대 그리고 인근 공수부대 요원들이 동원한 고무보트 등이 나와서 침수로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여 오늘 하루 동안 헬기로만 150여명 그리고 보트를 이용해서 600여명이 구조됐습니다.

    침수지역이 오후 들면서 확대되자 강동지역에서는 암사수원지가 빗물에 오염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 특히 강변에 위치한 서울중앙병원은 지하 변전실이 침수돼서 수돗물의 공급이 중단되고 전기가 불통되면서 환자들에게 식사와 약품공급이 차질을 빚었고 수술이 중단되는 등 이 시간 현재까지 큰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한편 침수가 잇따르자 강동과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내 백화점 식품부에는 라면 등 비상식량과 건전지 양초 등을 사려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큰 혼잡을 빚었으며 일부 주민들은 사제기를 해대는 바람에 일부 품목이 품귀현상을 빗기도 했습니다.

    또 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끊기자 일찌감치 귀가를 서두른 시민들은 맨발로 바지를 걷어붙인 채 물이 찬 침수지역을 건너가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습니다.

    또 관내 44개 초등학교 가운데 성내국민학교와 성일 초등학교 등 4개 초등학교 그리고 22개 중학교 가운데 성내 중학교 등 세 개 학교가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나머지 대부분 학교들도 오늘 하루 단축 수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두워져서 헬기 구조작업은 중단된 상태이지만 공수부대 요원 300여명 등 구조요원들은 인근 군부대에서 차출한 보트를 이용해 철야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근 초등학교에 수용된 침수지역 대피주민들은 대부분 가제도구를 그냥 놔둔 채 몸만 빠져나와 취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밤이 되면서 기온도 크게 내려가서 식수부족과 함께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현재 둔촌 초등학교에 1700명 등 현재까지 파악된 이재민은 모두 3천명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습니다만 교회나 사찰 등에 피신한 이재민까지 포함하면 모두 6천명 선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서 강동구청은 이재민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긴급 대책반을 구성하고 이부자리와 약품, 식료품, 취사도구를 요청해놓고 있습니다만 교통체증으로 말미암아서 구호품 수송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재민들이 수용된 각종 시설에는 상황실에는 연락이 끊긴 가족들의 생사를 묻는 전화가 이 시간 현재까지 빗발치고 있어서 직원들이 일일이 수용자들의 명단을 확인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강동구 성내동 지역은 현재 1미터에서 1미터 50센티까지 침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물은 불어나지 않고 있지만 배수 작업을 할 엄두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 구청 상황실이 설치된 이 강동구청 등이 현재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상황과 피해 종합상황을 집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림픽대교 남단에서 MBC뉴스 성경섭입니다.

    (성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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