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 조선족 동포들, 한국을 친고향처럼 동경]
● 앵커: 중국 연변에 살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은 한국을 마치 친 고향처럼 여기면서 동경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풍을 맞은 연변동포들은 아시안게임으로 대거 몰려오고 있는 서울 손님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현규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삼간 초가지붕에 빨간 고추하며 (판독불가)엔 해바라기가 멀쑥히 피어나고 텃밭엔 어미 소가 깨어있는 곳 연변 마을 앞 행 길가엔 움 마차가 다니고 멀리 기차화통의 기적소리가 아직도 울려 펴져가는 옛 간도 땅의 벌판에도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갑니다.
아주 먼 옛날에는 분명 우리네 땅이었다가 다시 일제 시대에 우리의 이주민들이 망국의 한을 세기며 일궈낸 땅에도 올해 그득히 풍년이 깃들었습니다.
● 정용탁(연변 자치주화통현 서성촌): 대풍입니다.
날씨가 좋고 날씨에 따라서 각 들도 벼알이 틀리기 때문에 32/100 늘어날 예상입니다.
● 기자: 현재 중국대륙에 흩어져 있는 우리 핏줄들은 약 2백만 명, 이 가운데 80만 명이 연변 땅에 조선독 자치 주정부를 갖고 있으면서 우리 내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계승하고 남다른 교육열로 2세 3세들에게 꾸준히 한국과 민족정신을 가르쳐 왔습니다.
올해 대풍과 함께 연변인들의 기대는 아시안게임으로 잔뜩 쏠리고 있습니다.
무려 40년 만에 하늘과 뱃길의 개방으로 계속 몰리고 있는 남한 동포들에게서 망향의 속 깊은 정을 나눠받고 싶다는 소망에서입니다.
그러나 조선족 사이에서는 지금 한국인 공해현상도 서서히 일고 있습니다.
일부 여행객들이 보여준 객기와 교만 허풍이나 허세 헛 약속 등이 이들의 자존심들에 상처를 주고 또한 불신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박동현(서울증정상사 대표): 허세나 허풍을 부리기 전에 한국이 얼마만치 고생하면서 이렇게 노력하면서 잘살게 됐다는 것을 이 사람들한테 인식시켜주고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자: 지난달 말까지 백두산을 비롯해 연변 땅을 밟은 한국인들은 2만여 명에 달해 금년 한해의 예상숫자를 넘어섰고 아시안게임까지 합치면 3만 명 선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지금은 연변도 백두산도 대거 몰리고 있는 서울 손님으로 비행기도 호텔도 택시도 대만원 사례입니다.
그래서인지 훈훈했던 인정 또한 분명 전만 같지는 않습니다.
연변에서 MBC뉴스 이현규입니다.
(이현규 기자)
뉴스데스크
중국 연변 조선족 동포들, 한국을 친고향처럼 동경[이현규]
중국 연변 조선족 동포들, 한국을 친고향처럼 동경[이현규]
입력 1990-09-24 |
수정 199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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