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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북한, 일본의 후지산호 선원 2명 석방[김승한]

북한, 일본의 후지산호 선원 2명 석방[김승한]
입력 1990-10-11 | 수정 199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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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일본의 후지산호 선원 2명 석방]

    ● 앵커: 북한은 오늘 스파이 혐의로 지난 7년 동안 억류했던 일본 후지산호 선원 2명을 석방했습니다.

    일본과 북한 사이의 이 최대 현안이 타결됨에 따라서 두 나라는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격 교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도쿄 김승한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 악화 상징이었던 후지산호 선원 2명을 오늘 일본 자민, 사회 양당 대표단에게 인도함으로써 국제교섭의 돌파구로 반전시키는 통로를 열어놓았습니다.

    일본과 북한 양측은 예정된 수순 즉 가네마루 후속타로 오자와가 북한을 방문해서 국교 정상화 합의를 재확인한 뒤 최대선물 후지산호 선원들을 풀어줌으로써 앞으로 배상과 국교교섭이라는 관문을 향해 직진할 전망입니다.

    지난 83년 10월 당시 북한의 윤용구 하사가 남포항에 정박 중이던 후지산호에 잠입해서 일본 탈출에 성공하자 북한 측은 일본 선원들이 스파이 활동을 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원들은 자신들 결백을 해명하겠다고 다음달 다시 남포로 갔다가 현지에서 체포된 뒤 지금까지 억류돼 왔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불법 인질로 규정하고 석방을 요구해왔었으나 이번 일본 방문단은 북한 측 요구에 굴복 사면을 실시해준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는 이른바 예장을 북한 측에 제출했습니다.

    선원들은 석방시키기 전 김일성 북한 주석은 지난 9월 28일 일본 북한 3당의 공동선언에 장애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선언에 표현됐던 전후 45년간 배상에 강한 집착을 나타냈습니다.

    또 소련 동유럽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한편 하나의 조선과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거듭 주장하면서 시존 노선에 변화가 없음을 재천명했습니다.

    일단 일본 북한이 관계개선 환경은 정비해놓았으나 한국 미국 측 우려를 해소하고 제 1차 관문인 81년간 배상문제를 쉽게 타결할 것인지엔 일본 내에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오늘 나까야마 일본외상은 식민지 지배 36년간 배상은 인정하지만 전후 45년 배상은 앞으로 정부간 교섭을 통해 북한 측 주장을 충분히 듣고 싶다는 말로 대화 여지를 남겼습니다.
    일본정부는 내달 하순 평양에서 실무자급 예비교섭을 가진 뒤 본 교섭은 북경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김승한입니다.

    (김승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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