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극심한 난폭운전]
● 앵커: 이것 참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습니다.
방금 버스의 난폭운전이 빚은 참사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요즘 난폭을 넘어서서 광폭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시내버스들의 질주에 대해서 모두가 가히 노이로제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촉구하면서 최기화 기자가 극에 달한 버스의 난폭운전 현장을 고발해 드립니다.
● 기자: 시내버스의 신호위반 가운데 가장 심한 것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려 행인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 오정근 씨: 딱 끊어지고 신호등이 끊어지면 안가야 되는데 지나가는 차가 많아요.
난 그럴 땐 아찔아찔해요.
아주 정말 …
● 김은정 양: 파란불을 보구요 건너가는데요 갑자기 뭐가 받혀가지고 쓰러져서 넘어졌어요.
● 기자: 최근 교통안전 진흥공단이 서울 종로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들을 조사한 결과 시내버스가 전체 차량 평균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 박채원 씨: 직진 신호등이 떨어졌어도 앞에 차가 안 오면 그냥 비보호 좌회전을 해버리는 거예요.
● 기자: 시내보스는 또 한 번에 두 개 차선 이상을 갑자기 변경하거나 무리한 끼어들기 두 개 차선에 걸쳐 달리기 등의 무질서하고 난폭한 운전으로 각종 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교통체중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황종태 씨 (택시운전사): 차선을 무시하고 막 적은 차들은 무시해 버리고 1차선이나 뭐 2차선이나 자기네들 차선이 없는 것 같애요.
그냥 마음대로 왔다갔다. …
● 기자: 시내보스의 난폭운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중앙선 침범이나 가변차선의 반대편 진행 등 살인적인 행위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사고를 낸 버스는 시내방향으로 가는 도로가 막히자 조금 빨리 달리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가 반대차선으로 달리다 13명을 사상시키는 참극을 빚었습니다.
시내버스 운전사들은 배차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지만 어떤 이유든 간에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난폭운전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MBC 뉴스 최기화입니다.
(최기화 기자)
뉴스데스크
시내버스 극심한 난폭운전[최기화]
시내버스 극심한 난폭운전[최기화]
입력 1990-11-27 |
수정 199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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