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각국 전쟁준비 완료 선언]
● 앵커: 다음은 나라 밖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 보름을 남겨놓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는 여전히 미국과 이라크가 자국의 주장을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중재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영민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 기자: 부시 미 대통령은 오늘자 타임지에서 일부 아랍지도자들이 후세인은 권력 상실을 우려해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자신의 직감은 그와 반대라는 낙관론을 피력했습니다.
라티브 자싱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에 대해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철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는 술에 취한 것이 틀림없다며 미국이 종의 호랑이임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오늘 국영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부시 미 대통령과 사우디 국왕이 기독교와 회교의 배반자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영토에서의 미국주도 군비증강을 비난하고 신이 이들 모두를 저주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암바스 이라크 국방장관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후세인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결전태세를 보고하면서 침략자들이 침공을 개시하는 순간 이들을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맹세했습니다.
한편 유럽공동체 EC는 프랑스의 요청으로 오는 4일 룩셈부르크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 예정인데 이 자리에는 전쟁 회피를 위한 협상을 위해 이라크에 타레크 아지주 외무장관도 초청될지 모른다고 룩셈부르크의 자크프 외무장관이 오늘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라크 간의 고위급회담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서 그 대안적 성격을 갖고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그러나 유엔이 결정한 이라크의 철수 시한 1월 15일을 늦추기 위한 협의나 제안, 그리고 배만사태의 부분적 해결을 모색하는 어떠한 제의도 없을 것으로 알려져서 극적인 사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김영민입니다.
(김영민 기자)
뉴스데스크
미국.이라크 각국 전쟁준비 완료 선언[김영민]
미국.이라크 각국 전쟁준비 완료 선언[김영민]
입력 1990-12-31 |
수정 199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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