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시장경제체제 도입해 극심한 경제난 겪고 있어]
● 앵커: 소련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동구국가들이 서둘러서 민주화,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낮은 생산성과 높은 실업, 그리고 물가고 등 극심한 진통 속에서 또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에 첫 민선대통령 선거를 치른 폴란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김영일 특파원이 폴란드의 한 공장을 찾아서 구체적인 실상을 알아봤습니다.
● 특파원: 폴란드에서 빵과 함께 국민들의 절대 양식인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바르샤바 근교의 한 국영 우유공장을 찾았습니다.
엄청난 규모와 시설은 갖추었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가동이 중단된 채 극히 일부에서만 제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루 50만L의 우유와 요구르트 등을 생산한 볼라라미공장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정치적 민주화 이후 이른바 시장경제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부터 였습니다.
독점해온 국내시장에 외국의 경쟁상품이 밀려들면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판매량은 격감됐고 국가 보조금마저 절반으로 줄어들어 엄청난 투자의 시설은 가동을 줄여야 했습니다.
아직 경쟁기반 조성이 안 된 상태에서 개방의 틈을 엿보던 이른바 우루과이라운드의 강풍에 폴란드 경제는 초반부터 얻어맞은 셈입니다.
● 카조로브스키(이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사원주와 원료 공급자주로 나누고 제품 다양화를 추진하려 한다.
● 특파원: 이런 여파로 360명의 종업원 가운데 부득이 200명은 직장을 떠났습니다.
● 볼다우유(근로자): 벌써 많은 동료가 직장을 떠났다.
언제 월급을 받을지 모르겠다.
● 특파원: 우유공장의 불황은 곧 원료를 공급한 국내 목축과 농업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이를 반영해서 폴란드는 전 산업에 걸쳐 벌써 200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됐고 1년 6개월 전부터 동결된 임금에 물가는 월 평균 60%정도씩 오른 가운데 극심한 경제의 퇴조로 올 들어 벌써 국내 실질성장은 -20%로 뒷걸음질 했습니다.
따라서 폴란드는 지금 정치적 자유를 누리는 반면에 경제는 과도기적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르샤바 근교에서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김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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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시장경제체제 도입해 극심한 경제난 겪고 있어[김영일]
폴란드, 시장경제체제 도입해 극심한 경제난 겪고 있어[김영일]
입력 1990-12-31 |
수정 199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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