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출업체·정유업계 비상]
● 앵커: 국내 건설수출업체와 정유사들은 오늘 UN이 정한 이라크군의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현지사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오는 20일까지 사우디 등 전쟁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원유수송을 중단하기로 했고 수출업체들은 또 수출을 중단한 채 다른 지역으로의 우회수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권오승, 신동욱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국내 정유사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임박해짐에 따라서 전쟁 위험지역으로의 유조선 항해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요청에 따라서 오늘부터 오는 20일까지 페르시아만에서 원유선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원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 사우디와 카타르 등을 제외하고 비 페르시아만 지역인 중동국가에서는 예정대로 선적을 할 방침입니다.
● 황두염 이사(유공): 사우디아라비아라든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근접하고 있는 카타르나 인근 몇 개국으로부터는 원유 도입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고비가 어느 정도 확대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습니다만 우리가 많이 거래하고 있는 오만이라든가 UAE(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정부), 또는 예멘 같은 지역은 특히 현재까지 중립을 지키고 있는 이란지역에서의 원유공급은 차질이 없으리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기자: 그런데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 쌍용정유의 원유 188만 배럴을 실은 지브랄타 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라스타노라 항을 떠나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정유사들은 1월중에 도입예정인 2700만 배럴 가운데 오늘 현재 1138만 배럴이 확보되어 있다고 말하고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달 중에 730만 배럴 정도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을 했습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원유 비축량은 정부 재고 35일분을 비롯해서 정유사 재고 31일, 수송중인 물량 27일분 등 모두 93일분에 이르고 있어서 적어도 오는 3월까지는 국내 석유수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NAFTA는 물량부족과 함께 가격이 크게 뛸 것으로 정유사들은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권오승입니다.
● 기자: 페르시아만 전쟁 관련지역에 진출해있는 국내 건설업계는 일단 근로자의 안전철수와 대피에 최우선을 두고 비상대책을 마련하면서도 전쟁발발에 따른 공사 차질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과 삼성, 한양 등 건설업체들은 잇따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현지에서 들어오는 상황보고를 토대로 근로자의 철수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10억 달러에 이르는 잔여공사의 대금 회수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수주차질액이 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중동인근지역과 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수주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종합상사를 비롯한 수출제조업체들도 수출선적을 대부분 보류한 채 비교적 안전한 이란 등지로의 우회수출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삼성, 대우, 럭키금성 등은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비상대책반을 확대 구성한다는 계획 아래 중동지역과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재고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재 중동지역으로부터 신용장을 받아 생산중인 수출품의 생산중단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한무역진흥공사도 오늘 부사장 주제로 확대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현지의 동향을 긴급 점검하면서 국내 중소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 대책과 시장 다변화 방안을 마련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신동욱입니다.
(권오승, 신동욱 기자)
뉴스데스크
건설수출업체·정유업계 비상[권오승 신동욱]
건설수출업체·정유업계 비상[권오승 신동욱]
입력 1991-01-16 |
수정 199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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