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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소말리아 남북합동 탈출작전[김현주]

소말리아 남북합동 탈출작전[김현주]
입력 1991-01-24 | 수정 199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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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말리아 남북합동 탈출작전]

    ● 앵커: 남북한의 대사와 공관원들이 외교관 신분인데도 한 핏줄로 서로 도와서 내전이 벌어진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를 함께 극적으로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강신성 소말리아 대사를 만나서 탈출경위와 소감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소말리아 주재 강신성 대사와 우리나라 공관직원 7명 그리고 북한대사와 공관직원 14명 등 모두 21명이 내전이 한창인 소말리아를 빠져나온 것은 지난 12일 오후였습니다.

    지난 17일 귀국한 강대사는 탈출 당시 반군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까지 진격해 시내 한복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곳곳에서 약탈과 살상이 자행되는 극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강신성 대사(소말리아 주재): 큰 공관들 예를 들면 소련이나 중국과 같은 큰 대사관도 개전 3~4일 만에 약탈을 당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기자: 탈출 당시 남북한이 함께 빠져나오게 된 경위와 탈출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십시오.

    ● 강신성 대사(소말리아 주재): 북한 대사도 저에게 제의를 받아가지고 공관에서 일발을 했습니다.

    함께 어떻게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느냐 하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이태리 대사관에 한번 요청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그 이튿날 아침에 이태리 대사관에 갔습니다.

    제가 가 있는 동안에 북한대사는 이태리 대사관을 통해서 카이로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자기들이 잘 있다는 소식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남한의 공관 직원들도 잘 있다는 소식을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서로 도왔던 겁니다.

    ● 기자: 강대사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민족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도와 위기를 넘겼으며 남북이 이제는 대결상황을 벗어나 화합의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탈출 소감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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