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하프지 기습점령은 걸프전 전투력 시험]
● 앵커: 이라크의 지상군이 사우디 국경을 넘어와서 다국적군을 공격한데 대해서 군사전문가들은 이것이 대규모의 지상전의 개시라기보다는 이라크군의 사기 앙양과 다국적군의 전력 탐지 등을 탐색하기 위한 다분히 전술적인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이라크의 기습 지상전이 무엇을 노리는지 이상룡 기자가 분석 보도해드립니다.
● 기자: 이번 지상공세에 대한 군사전문가들의 첫 번째 분석은 그동안 다국적군의 공습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듯한 인상을 줬던 이라크군이 반격을 개시함으로써 저항 능력이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이라크군과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의 아마피아 바람 교수도 이라크군의 전법은 기본적으로 방어의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번에 대규모 지상군 공격을 감행한 것은 군의 사기저하를 우려한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분석은 이라크가 다국적군의 화력과 방위태세를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 기술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분석은 이라크가 아직 본격적인 지상전의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다국적군을 먼저 공격함으로써 다국적군을 지상전으로 유도해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번 지상공세에 대한 전쟁 당사국의 해석은 서로 다릅니다.
피츠 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 이라크군의 이번 지상공격이 지상전의 개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줄 곧 있었던 지상충돌의 하나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제 군사 코뮤니케을 통해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지상공세가 시작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전쟁당사국의 발표와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이라크의 공세는 이라크가 자랑해 온 지상군으로 아직 지상전의 준비가 덜된 다국적군을 먼저 공격함으로써 상대의 전력을 탐지하고 이라크군의 사기를 드높이는 한편 사막전에 경험이 없는 다국적군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겠다는 다목적 전술의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MBC뉴스 이상룡입니다.
(이상룡 기자)
뉴스데스크
이라크의 하프지 기습점령은 걸프전쟁 전투력시험[이상룡]
이라크의 하프지 기습점령은 걸프전쟁 전투력시험[이상룡]
입력 1991-01-31 |
수정 199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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