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전쟁의 승패 원인]
● 앵커: 앞으로 미국과 이라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동안 걸프전쟁을 명쾌하게 분석해온 국방대학원의 남주홍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남 교수님, 먼저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늠 짓는 결정적인 원인을 무엇으로 분석하십니까?
● 남주홍 교수(국방대학원): 네, 우선 제가 보기에는 이라크의 패인을 분석하면은 미국의 승인을 알 수 있습니다마는 이라크의 패인은 제가 보기에는 3가지입니다.
하나는 정치외교적인 측면, 하나는 군사전략적인 측면, 또 하나는 경제자원적인 측면입니다.
정치·외교적으로 봤을 때 사담 후세인은 국제여론이 결코 그 편에 있지 않다는 것을 사전에 몰랐으며 UN이 개입하리라고는 더더욱 몰랐습니다.
나아가 미국의 결전의지와 능력이 이렇게 강하고, 그리고 굳건하리라고는 사전에 충분히 예지하지 못했던 거죠.
뿐만 아니라 아랍국가가 그가 부르던 성전이 아니라 사실상 분열돼서 다국적군 대열에 회교국가가 참가했다는 것 이것도 사담 후세인의 가장 큰 오판에 해당됩니다.
이것이 제가 보기에는 정치외교적인 측면이고 더 중요한 것은 군사전략적인 측면인데요.
현대전쟁은 기술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즉 첨단장비와 기술이 없이는 현대전을 수행할 수 없고 설사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어도 이에 맞는 전략, 즉 효과적인 연합 및 합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그러한 능력이 없으면 안 되는데 초기에 제공권을 빼앗긴 이라크가 과연 미국과 현대전을 싸워서 이기고 생존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면 그것은 엄청난 전략적 및 전술적 오류입니다.
그 오류의 결과는 이러한 비극으로 나타난 겁니다.
더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라크군의 정신전력인 사기가 아예 처음부터 없었거나 혹은 심지어 야전지휘관들이 이 전쟁의 과연 정치적인 목적이 뭔지, 군사적인 목표가 뭔지, 우리가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왜 싸워야 되는지 이걸 모르니까 초전에 싸움도 안 해보고 대거 투항하는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군사전략적인 측면은 매우 중요한 분석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자원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 UN이 효과적으로 대이라크 봉쇄를 취함에 따라서 이라크는 사실상 후방으로부터, 전방으로부터, 외부로부터 고립이 되어 있고 이것은 결국은 장기전 수행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현대전은 물자전쟁으로 본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라크의 엄연한 한계를 의미합니다.
● 앵커: 이번 전쟁이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마는 여기서 우리가 얻을 교훈이라면 어떤 걸 들겠습니까?
● 남주홍 교수(국방대학원): 많죠, 굉장히 많죠.
그러나 크게 두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이번 기회에 우리는 현대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다.
즉 현대전의 반문명성, 누구를 위해서 전쟁을 했느냐?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동시에 폐허화되는 이러한 문제를 우리가 인식하고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통일의 첩경은 이야말로 전쟁의 방지가 아니냐?
얼마만큼 현대전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이와 유사한 권력구조를 가지고 있는 북한이 후세인과 비슷한 권력구조를 가지고 있는 군사적 모험주의가 북에 있다는 것도 우리가 참고로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국은 이 전쟁의 1차적인 책임은 후세인에 있지마는 근본적인 책임은 전쟁을 사실상 불러들인 쿠웨이트 정부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도 내부적인 안보의 공감대 형성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와있지 않느냐 라고 판단됩니다.
● 앵커: 남주홍 교수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엄기영 앵커)
뉴스데스크
걸프 전쟁의 승패원인[엄기영]
걸프 전쟁의 승패원인[엄기영]
입력 1991-02-28 |
수정 1991-02-2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