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살해사건 수사 별다른 진전 없어]
● 앵커: 이형호군 유괴 살해사건에 대한 공개수사가 오늘로 한 달 째 접어들었는데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 동안 수사과정에서 김포공항 폐쇄회로에 범인의 모습이 찍힌 사실을 밝혀내고도 이를 제때 챙기지 못해서 범인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이형호 군이 이 곳 잠실 선착장 하수구에서 발견된 지 오늘로 한 달 째입니다.
또 사건 발생한지는 75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경찰수사는 뚜렷한 단서 하나 없이 원점을 맴돌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9일 저녁 6시쯤 범인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이 군 집 근처에서 이 군을 납치했습니다.
이어 범인은 그날 밤 7천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기 시작해 2월 14일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46차례나 전화협박을 했습니다.
경찰은 이 군 보모의 신고를 받고 비공개 수사에 들어갔으나 수사는 처음부터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군이 유괴된 지 이틀 후 범인은 한 시간 동안 김포공항 국내선 이층 대합실에 머물면서 공중전화로 세 차례 이 군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범인이 전화를 건 장소 옆에는 공항 폐쇄회로가 설치돼 있어 범인 모습이 녹화됐으나 공조 수사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이 녹화테이프는 관례대로 4일 만에 지워지고 말았습니다.
또 지난 2월 양화대교 남단에서 범인이 가짜 돈 가방을 가져갈 때 경찰은 엉뚱한 곳에 잠복근무를 해 범인을 놓쳤고 범인이 상업은행 상계지점에 나타났을 때도 은행과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범인은 달아났습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상황을 종합할 때 범인은 2월 19일 이후 증거 인멸작업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이 군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지난 달 13일 이 군 사체가 발견되고 나서야 본격적인 공개수사를 벌인 경찰로서는 증거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로서 이번사건 수사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범인은 어디에선가 경찰을 비웃고 있을 것이 확실합니다.
MBC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
뉴스데스크
유괴 살해사건 수사 별다른 진전 없어[임정환]
유괴 살해사건 수사 별다른 진전 없어[임정환]
입력 1991-04-12 |
수정 199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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