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독립선포, 유고 내전 위기 ]
● 앵커: 유고슬라비아의 북부지역에 있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이 어제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한 데 대해서 오늘 유고 연방정부는 군 병력을 이 두 공화국 접경지역에 투입해서 비상경계 태세를 됨으로써 유고에는 지금 또다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크로아티아 공화국에서는 민족 간의 분쟁으로 1명이 총에 맞아서 부상하는 등 우려했던 폭력사태까지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권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유고슬라비아와 연방정부는 오늘 긴급 각의를 열고 어제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한 슬로베니아 공화국 접경에 군대와 경찰병력을 투입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한 유고 연방정부 성명은 두 공화국의 독립선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군, 경 병력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측통들은 슬로베니아 공화국 측이 최근 접경지역에 8개의 검문소를 설치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연방군 병력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공화국 국민들은 오늘도 대체로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마는 연방정부의 병력개입 소식이 전해지자 유혈사태에 대한 불안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슬로베니아 시민: 민족 간 증오심이 강하지는 않지만 독립국가에서 살고 싶다.
● 크로아티아 시민: 자꾸만 두려움이 앞섭니다.
● 기자: 두 공화국의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는 유럽과 미국 등 서방측의 냉랭한 눈초리 또한 이들 공화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 터트 와일러 미 국무부대변인: 국제사회 여론도 그렇지만 미국은 대화 통한 평화적 해결 바란다.
● 기자: 그러나 어제 독립을 선포한 두 공화국은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독립 국가를 유지하겠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발칸반도가 또다시 세계의 화약고가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재홍입니다.
(권재홍 기자)
뉴스데스크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독립선포, 유고 내전 위기[권재홍]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독립선포, 유고 내전 위기[권재홍]
입력 1991-06-26 |
수정 199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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