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이탈리아, 알바니아 난민 강제 송환[장동훈]

이탈리아, 알바니아 난민 강제 송환[장동훈]
입력 1991-08-12 | 수정 1991-08-12
재생목록
    [ 이탈리아, 알바니아 난민 강제 송환 ]

    ● 앵커: 유럽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인 알바니아의 난민 수천 명이 옆 나라인 이탈리아로 빵과 일자리를 찾아서 필사적인 망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마는 대부분을 이탈리아 당국에 의해서 본국으로 송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탈리아에 수용돼 있는 1,000여 명의 난민들은 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경찰과 격렬한 투석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부 장동훈 기자가 이 처참한 사정을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 주말 2만여 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을 실은 화물선이 이탈리아 해군의 봉쇄망을 뚫고 이탈리아의 바리항구에 입항했습니다.

    이들 난민들은 가난과 독재로 점철된 고국 알바니아를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아드리아해를 건너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탈리아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만여 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은 즉각 본국으로 송환됐으며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한 수천 명의 난민들도 결국 이탈리아 경찰에 의해 바리시의 한 축구경기장에 강제수용 됐습니다.

    이들 난민들은 식료품을 배급받던 중 경찰과 충돌해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수용 중인 난민들은 경기장 안쪽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한 가운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하는 이탈리아 경찰에 의해 진압됐습니다.

    이러한 알바니아 난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오늘 중 알바니아를 방문 알바니아에 대한 경제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배고픈 알바니아 난민들이 빵이 약속된 인근 이탈리아로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대부분의 서방 유럽 국가들은 이들을 골치 아픈 존재로만 여긴 채 인도주의적인 배려를 외면하고 있어 알바니아 난민은 유럽의 새로운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동훈입니다.

    (장동훈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