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소련대사관, 향후사태 관망하며 정상업무 ]
● 앵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청산빌딩2층에 있는 주한 소련대사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식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한 채 본국으로부터 훈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사관측은 향후 사태 전개의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황석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소련대사관 직원들은 오늘 오후 본국 정세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으나 일상적인 업무는 계속 수행했습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출입문을 드나드는 직원들의 모습은 그리 초조해 하는 기색은 아니었으며 비자발급업무를 문의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출입도 관련이 됐습니다.
대사관을 지키고 있던 에르멘코 공사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과 관련한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뭐 대사관 업무를 정상적으로 보고 있는 겁니까?
● 예르멘코 공사: 대사는 나는 할 말이 없습니다.
● 기자: 대사관님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 예르멘코 공사: 휴가를 갔습니다.
● 기자: 언제 오십니까?
● 예르멘코 공사: 9월 달 초에는 돌아와야지
● 기자: 소련 현지사정과 대사관 직원들의 거취를 문의하는 외부사람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으나 전화를 받는 직원들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사처 직원들은 소련 어학연수를 위한 비자발급관계를 의미하는 학생들에게 비자발급업무는 국내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영사업무는 종전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련대사관 측은 지난해 12월초부터 우리나라에서 공식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MBC뉴스 황석호입니다.
(황석호 기자)
뉴스데스크
주한 소련대사관, 향후사태 관망하며 정상업무[황석호]
주한 소련대사관, 향후사태 관망하며 정상업무[황석호]
입력 1991-08-19 |
수정 199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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