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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공산당 위상 악화[박광온]

소련 공산당 위상 악화[박광온]
입력 1991-08-23 | 수정 199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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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공산당 위상 악화 ]

    ● 앵커: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 이후 소련 내15개 공화국가운데 5개 공화국에서 공산당을 불법화하거나 공산당 활동을 아예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번 쿠데타는 보수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던진 카드였지만 오히려 공산당의 위상을 약화시킨 것은 물론이고 공산당의 몰락을 재촉한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박광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소련은 미루었던 보수회기에 어두운 그림이 걷히자 소련 전역에는 공산당 타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련 공산당을 지켜 온 큰 기둥가운데 하나였던 국가보안위원회 즉 KGB는 심각한 위협에 빠져있으며 크류츠코프 전 KGB의장도 나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크류츠코프전 KGB 의장(실패 후): 5, 6일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와있지 않았을 것이다

    ● 기자: 모스크바시 의회는 오늘 반동쿠데타가 실패한 뒤에 모스크바시 공산당 활동을 정지시켰다고 시의회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퍼포프 모스크바 시장이 서명한 이번 조치도 모스크바공산당사는 폐쇄되었으며 경찰관2명이 출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78년 동안 지켜온 공산당 기관지로서의 자격을 버리고 단순히 공산당과 제휴한 일반정치신문으로 새 출발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등 발트해 3개 공화국은 오늘 공산당 활동을 금지시키고 쿠데타기간 중에 소연방군 수중에 있었던 공산당재산과 주요 건물들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라트비아공화국 정부는 라트비아 공산당수 알프레스 루빅스를 체포하기로 했습니다.

    또 리투아니아는 이스베스챠와 프라우다 등 공화국 안에 있는 당 기관지와 친 공산당계열의 지방신문 발행까지도 중단시켰습니다.

    이에 앞서서 어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공화국내 소련군의 공산당 세포조직을 해체하라고 영령했습니다.

    공산당을 불법화하고 공산당활동을 금지 하는 공화국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공산당으로부터 반동 보수주의자들을 숙청하는데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서 어디까지나 공산당 안에서 공산당 활동을 인정하면서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르바초프가 계속 공산당 노선을 고집할 경우 옐친 등 급진 개혁파와의 갈등이 심해 질 것이며 자신의 노선을 포기 하고 개혁파의 급진적인 노선을 수용할 경우 공산당의 위상 약화와 함께 고르바초프는 상징적인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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