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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농경지 침수와 황토 물바다 등 극심한 피해[임정환]

태풍으로 농경지 침수와 황토 물바다 등 극심한 피해[임정환]
입력 1991-08-24 | 수정 199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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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으로 농경지 침수와 황토 물바다 등 극심한 피해 ]

    ● 앵커: 안녕하십니까?

    태풍 글래디스는 9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함께 만여 명의 이재민 그리고 천억 원대가 넘는 엄청난 재산피해를 남겼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500㎜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을 비롯해서 포항, 경주, 울산 등 많은 지역들이 물바다로 변했고 도로와 철도가 끊기고 2만여 헥타르의 농경지와 공단지역 등이 물에 잠겼으며 곳곳에서 산사태와 제방이 유실돼 그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주군 안강읍과 포항 등 일부지역은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아서 외부와의 교통이 두절된 채 고립상태에 있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대부분의 피해 지역에서는 응급복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물이 완전히 빠지는 내일쯤에야 본격적인 피해 복구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영남지역의 피해 상황을 헬기를 타고 MBC뉴스의 카메라가 잡았습니다.

    임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울산지역 태화강변입니다.

    지금 농경지가 물에 잠겨 거대한 호수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논둑이 크게 무너지고 다리도 끊겼습니다.

    또 동네전체가 물에 잠겨 고립돼 있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겨 차들이 헤엄치듯 지나가고 있습니다.

    로타리 역시 침수돼 차량들이 빽빽이 밀려있습니다.

    울산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경북 양북지역입니다.

    논이 갯벌처럼 변해 있고 집도 물살에 휩쓸려 흉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경주지역입니다.

    아직도 옅은 구름이 경주시를 감싸고 있습니다.

    불국사 경로 곳곳이 침수됐는가 하면 도로도 유실됐습니다.

    또 다리도 끊기고 주차장도 흙으로 덮였습니다.

    경주와 포항사이 안강지역입니다.

    논이 커다란 하천을 이루고 있으며 하천과 농지와의 구분이 안 됩니다.

    진입도로가 침수돼 안강읍은 지금까지 상태입니다.

    읍내에는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은 곳이 많고 시장에서는 젖은 상품들을 내놔 마치 전쟁터 같습니다.

    형산 강변입니다.

    역시 농경지가 침수돼 있습니다.

    아스팔트가 휴지 조각처럼 씻겨 내리고 차들은 뒤엉켜있습니다.

    전신주가 물에 잠긴 논에 쭉 누워 있습니다.

    포항입니다.

    학교, 아파트, 주택, 상가, 도로가 침수돼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포항은 어제 들어 수중도시가 됐습니다.

    포항 외곽 성도 해수욕장입니다.

    방파제가 유실되고 해수욕장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대구 금호강 유역입니다.

    역시 농경지가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 다리가 물에 잠기고 전신주만 앙상하게 보일 뿐입니다.

    경인 안부선 경남기장근처입니다.

    산사태로 철길이 흙더미에 묻혀있습니다.

    또 국도도 산사태로 곳곳이 두절됐습니다.

    낙동강 하류입니다.

    역시 농경지와 농가들이 침수됐습니다.

    태풍 글래디스로 도로유실, 철도 파손 그리고 영남지역에 광범위하게 걸쳐있어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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