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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읍 전체가 침수된 경주 안강읍 피해 막대[이창선]

읍 전체가 침수된 경주 안강읍 피해 막대[이창선]
입력 1991-08-24 | 수정 199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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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 전체가 침수된 경주 안강읍 피해 막대 ]

    ● 앵커: 태풍 글래디스가 동반한 폭우로 읍 전체가 물에 잠겨서 만 하루이상 주민 없는 지역이 됐던 경상북도 경주군 안강읍은 물이 점차 빠져나가면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들어난 안강읍의 처참한 수해 현장을 대구문화방송의 이창선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던 경주군 안강읍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물이 빠지면서 주민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와 복구 작업을 하고 있으나 수마가 지나간 자리는 끔찍하기만 합니다.

    흙벽이 물에 씻겨 내려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집이나 아예 주저앉은 집도 있습니다.

    연탄도 물에 녹아 버렸고 방안은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옷가지, 이불, 책장, 냉장고 어느 것 하나 성한 것 없고 안강읍 도로는 각 가정에서 내놓은 살림살이로 가득 메워 졌습니다.

    ● 안강읍 주민: 물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못하겠어예. 전기도 있어야 되겠고 전기도 들어오려 하니까 또 냉장고 같은 것도 물에 다 젓었어예. 아무튼 해도 안되예. 그러니까 답답해서 죽겠어예.

    ● 기자: 안강 농협에 보관 중이던 쌀과 보리 사료도 모두 물에 젖어 12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이곳 주변 농경지와 과수원은 아직까지도 물에 잠겨있고 물이 빠진 지역에는 쓰레기만 어지럽게 널려있어 폐허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경주군 관계자는 이번 비로 130억 정도의 재산피해가 났고 안강읍에서만도 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도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주의 일부 지역에는 700㎜가 넘는 비가 쏟아졌지만 다행히도 신라 천년의 문화재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주군 안강읍에서 MBC뉴스 이창선입니다.

    (이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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