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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소련, 공산당 본부 건물 봉쇄 등 몰락 직전[고대석]

소련, 공산당 본부 건물 봉쇄 등 몰락 직전[고대석]
입력 1991-08-24 | 수정 199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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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공산당 본부 건물 봉쇄 등 몰락 직전 ]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소련 공산당이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어제 공화국내 공산당활동 전면정지를 선포한 가운데 소련공산당 본부건물이 봉쇄됐으며 70년 동안 소련의 최고 권부였던 공산당의 기능이 사실상 붕괴되고 있습니다.

    소련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레닌 동상과 비밀경찰조직인 KGB창설자의 동상들이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서 끌어내려서 이어 소련공산당의 운명은 경각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고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소련 공산당이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있습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어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공화국 의사당에서 공화국내 공산당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에 서명함으로써 공산당에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 옐친 대통령: 이제 공산당 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에 서명하겠다.

    ● 기자: 그리고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도 공산당을 불법화하고 공산당의 재산을 몰수했으며 몰다비아와 타직공화국은 공산당활동을 금지했습니다.

    이밖에 곳곳에서 공산당 중앙위 건물이 시민들의 손에 넘어가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는 소련공산당의 창시자 레닌의 동상이 끌어내려져서 소련공산당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비밀경찰조직으로 공산당 일당 독재를 지탱해 온 KGB의 창설자인 제르진스키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서 역시 수난을 당했습니다.

    소련공산당에 대한 또 다른 타격은 강경파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권력유지에 이용해 온 KGB내의 공산당활동을 금지시킨 것입니다.

    쿠데타 이후 공산당에 대한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봉쇄가 강화된 것은 70여년의 공산당 일당 독재가 남긴 결과가 자유의 결핍과 오늘의 못사는 소련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번 쿠데타가 공산당 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음모였기 때문입니다.

    즉, 쿠데타를 주도 한 인물들이 모두 보수 강경파로 공산당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련 국민들 사이에서 이미 개혁 불능의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번 사태를 구체제의 아성인 공산당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공산당 물러가라“)

    ● 기자: 따라서 이번 쿠데타 실패로 불붙은 반공산당 열기는 거세게 번져가면서 공산당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제 공산당은 종주국인 소련에서 조차 빠른 속도로 설 땅을 잃어가고 있으며 종말을 향한 초읽기가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고대석입니다.

    (고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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