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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생활비의 반 이상 차지하는 교육비, 과외 망국[김현주]

생활비의 반 이상 차지하는 교육비, 과외 망국[김현주]
입력 1991-09-12 | 수정 199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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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비의 반 이상 차지하는 교육비, 과외 망국]

    ● 앵커: 우리 스스로도 정말 큰일이라고 느끼는 우리 사회의 위기국면, 오늘은 과외문제를 함께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고등학교학생 둘 정도가 있는 보통의 중산층 가정에서는 의례 교육비가 가계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또 심지어 과외비용을 대기 위해서 부업을 하는 주부들까지 늘고 있다는 이 정말 서글픈 현실은 엄청난 국력의 손실, 과외 망국론이라고 하는 말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문화부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주부들이 오늘의 교육현실을 놓고 역할극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연극보다 오히려 더 심각합니다.

    이미 일반계 고등학생의 63%가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고 월 평균 과외비용은 20만원이 넘는 것으로 교육개발원의 최근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이는 지나나해 15만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1년 새에 40%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서울 YWCA도 지난달 전국의 고등학생과 학부모 4,000여명을 대상으로 과외실태를 조사 해 본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1명꼴로 늘어나는 과외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해 과외비용이 가계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고 있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한순애(자녀 둘, 대학생 고등학생): 친구들끼리 같이 모여서 몇이서 비슷비슷한 성적을 가진 애들끼리 조금 해봤어요.

    ● 기자: 과외비용도 만만치 않죠.

    어떻습니까?

    ● 이연숙(자녀 둘, 고등학생): 글쎄요.

    생활비에 거진 70-80%가 아이들 교육비에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 기자: 더욱이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는 한 달에 수백만 원씩 하는 고액 과외나 아예 몇 명씩 그룹으로 합숙 지도하는 변칙 과외까지 생겨나는 등 과외가 사회문제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외문제가 교육의 본질을 떠나 과열로 치달으며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올해 전국 여성대회 주제를 교육으로 잡고 학부모와 교육계가 함께 반성하고 해결책을 모색 해 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 문용인 교수(서울대학교교육학과):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이런 교육적인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과는 제가 보디에는 역행하는 것이라고 저는 수학능력시험을 보고 또 덧붙여 말한다면 기부금 입학제는 지금 이런 문제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지 결코 우리가 지금 과외문제니 교육적으로 부딪치고 있는 많은 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본적으로 다스려 나가는 입장의 정책이 아니다 하는 말씀을 저는 드리고 싶습니다.

    ● 기자: 문 교수는 또 과열된 과외가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학교교육 내에서 입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정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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