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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고영환 귀순[신경민, 송기원]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고영환 귀순[신경민, 송기원]
입력 1991-09-13 | 수정 199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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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고영환 귀순]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3일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북한의 콩고주재 대사관 1등 서기관 고영환 씨가 우리나라에 귀순했습니다.

    우리나라에 귀순한 북한의 최고위급 외교관입니다.

    고 씨는 김일성이 외국 정상과 만날 때 불어통역을 하는 등 김일성 부자를 아주 가까이에서 보좌했으며 김영남 외교부장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고영환 씨는 소련의 군부쿠데타를 북한이 지원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 사실 등 새로운 내용을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신경민, 송기원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 기자: 고영환 씨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김정일이 작년부터 소련의 공산화 쿠데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 고영환 씨(오늘 오후 프레스센터): 모스크바에 갔었는데 진지수라고 공사가 있습니다.

    공사가 저하고 친한 사람인데 그 사람만나 이야기 하는데 김정일에게서 정보지시가 다음과 같은 것이 나왔습니다.

    군부세력과의 관계를 밀착화 하고 군부 내에서 이제 반 고르바초프, 반개혁 동향을 잘 타진해서 그 사람들을 끌어당겨가지고 쿠데타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측면에서 지원해 보라는 지시가 나왔습니다.

    ● 기자: 고영환 서기관은 북한외교관들이 1-2년 안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핵관련 제스처는 시간을 벌자는 의도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고 씨는 북한의 갑작스런 UN가입 결정에 대해 중국 이봉 총리가 북한에 와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한 뒤 잘못하다가는 UN에 들어가지도 못하겠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전했습니다.

    ● 김영환 씨(오늘 오후 프레스센터): 한 5년 이상 견딜지 모를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낳은 외교관들이 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머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 기자: 고서기관은 북한의 공직자들이 특별하게 모여 많으면 북한이 중국식으로 개방과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고 씨는 외교관으로써 참사대우인 자신이 한 달에 350달러, 대사가 450달러를 받아 매우 어렵게 생활하고 있으며 본국 공금이 모자라 자신이 직접 현지중국대사에게 공금으로 만 달러를 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고 씨는 KAL기 폭파사건은 남한의 조작극이라고 선전하라는 외교전문을 받고 직감적으로 북한의 짓인 것을 눈치 챘으며 앙골라 수산대표부에 근무하던 김현희의 아버지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전문을 자신이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서기관은 김정일이 노르웨이산 바다상어, 앙골라산 푸른 상어 간 등 희귀 보양식품을 좋아하고 새벽 1, 2시에 전화로 직접 외교부에 지시하는 것을 즐긴다고 밝혔습니다.

    (신경민 기자)

    ● 기자: 구순한 고영환 씨는 지난 88년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의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과의 통역을 맡았으며 북한의 건국기념인 경축공연 때는 김일성을 지척에서 보조한 인물입니다.

    고 씨는 평양외국어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외교부에 배치된 뒤 아프리카 담당과장을 거쳐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하기까지 이렇게 북한 본부의 핵심에 가까이에 있었으며 특히 외교부장 김영남의 측근으로 안기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고 씨의 아버지는 개성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뒤 사망했으며 형과 매부는 당과 군의 간부로 있습니다.

    고 씨는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해오다 감시를 맡은 국가 고위국 당원이 돈벌이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미움을 산 뒤부터 행동의 제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고 씨는 그 후 서방의 잡지와 텔레비전을 통해 알바니아의 반공산당 시위를 보고 공산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설이 국가 고위부 직원에게 알려져 숙청된 것이 알려지게 되자 귀순을 감행했습니다.

    고 씨는 지난 3월 근무지를 빠져나와 지난 5월초 제 3국을 거쳐 입국했으며 가족들의 신변안전을 고려해 공개석장에 나서는 것을 꺼리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외교정책 핵시설 현황 그리고 김정일의 사생활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얘기들을 털어놨습니다.

    (송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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