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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버스추락 사고원인은 브레이크 파열[윤정식]

버스추락 사고원인은 브레이크 파열[윤정식]
입력 1991-11-02 | 수정 199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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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추락 사고원인은 브레이크 파열]

    ● 앵커: 오늘 사고의 원인은 단풍철 관광버스의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브레이크 파열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운전자가 브레이크 이상에도 불구하고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승객들은 대부분안전벨트 착용을 하지 않아서 더욱 희생자가 많았습니다.

    사고의 원인과 문제점을 춘천 문화방송의 윤정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사고버스가 속도를 줄이기 위해 두 번째로 벽을 부딪친 사고현장 600미터 직전 지점입니다.

    사고가 나는 순간까지 속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운전기사의 애쓴 흔적과 승객들의 고통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사고버스는 사고지점 2킬로미터 전인 장수대 내리막길을 지나면서 브레이크의 이상을 느꼈습니다.

    버스의 이상을 느낀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매라 차라리 산을 들이 받아라 하는 급박한 외침을 느꼈으나 대부분 노인과 여자들인 승객들은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아우성속에 운전기사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1차로 가드레일을 받았으나 감속이 되지 않아 다시 산사태 방지용 용벽을 들이받은 뒤 계속 달리다 급커브길인 옥녀2계 난관을 5미터가량 부수고 추락했습니다.

    따라서 사고의 1차 원인은 브레이크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고 당시의 승객들의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희생자는 더욱 많이 발생했습니다.

    ● 원춘택씨(양양군남문1리): 앞에서 누가 안전벨트를 매라 하고서는 소리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까지는 안전벨트를 안 맺고 옆에 있는 분이 안전벨트를 맺는데 그렇게 해서 브레이크 고장상태에서 계속 내려갔어요.

    그래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 나도 안전벨트 이렇게 쥐고 있다가 거기서 다리를 보는 순간에 안전벨트를 꽂았죠.

    ● 기자: 또한 계곡 아래로 떨어지기도 전에 산에 부딪쳤다면 사망자는 거의 없었을 거라는 생존 승객들의 말처럼 숨진 운전기사의 기민하지 못한 판단력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풍철 관광버스의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정비 불량 등 안전운행 지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승객들의 안전벨트 미착용과 급커브 급경사로 이어진 한계령 도로의 위험지역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인제 사고현장에서 MBC뉴스 윤정식입니다.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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