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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북 총리, 남북 합의서 서명[신경민]

남북 총리, 남북 합의서 서명[신경민]
입력 1991-12-13 | 수정 199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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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총리, 남북 합의서 서명]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6년만에 남과 북은 화해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젠 서로 싸우지 않기로, 이젠 서로를 욕하거나 이상하게 보지도 않기로 남북의 정부 대표가 조목조목 약속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 남과 북이 서로 도와서 함께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만 함께 자중하면서 이 민족 통일시계가 본격 작동하기 시작한 날 1991년 12월13일 특집 MBC 뉴스데스크 시작하겠습니다.

    남북 사이에 화해와 불가침,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오늘 오전 남북한 총리 사이에서 서명이 되는 모습부터 전해드립니다.

    신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두 총리가 합의서에 서명하는 순간에는 역사의 무게와 민족의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합의서는 대표단과 수행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교적 절차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합의서는 전문과 4개장 25개 조항으로 남북화해, 남북불가침, 남북교류 협력, 수정과 발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합의서는 격식을 갖춘 남북 정부 당국자간에 맺어진 최초의 문서로써 통일의 열망을 담은 공존공영의 장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등과 미움을 씻어내고 평화를 제도화하려는 의식은 단 4분만에 끝났습니다.

    1991년 12월13일 10시20분, 분단된 지 46년만이고 고위급회담을 시작한지 15개월만이었습니다.

    서명을 마친 정원식 총리와 연형묵 북한 총리는 합의서의 실행을 다짐하는 폐회 발언을 했습니다.

    ● 연형묵(북한 총리): 우리의 회담은 끌어서 안 되고 후퇴해서는 더욱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닦아진 기초와 이번에 세워진 기둥에 의지하여 지붕을 얹고 벽을 쌓아올려 하나의 훌륭한 평화와 화해의 전당을 마련해야 하며 모든 노력을 다하여 회담을 더 빨리 전진시켜 7천만 겨레의 숙원을 반드시 앞당겨 풀어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우리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 합의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대로를 넓혀 나가는 튼튼한 약속이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남겨진 일은 너무도 많고 막중합니다.

    ● 기자: 이에 앞서 남북의 대표들은 합의서의 문본을 서로 교환하는 6차 고위급 평양회담의 날짜를 논의했습니다.

    남한측은 1월말이나 2월초를 요구하고 북한측은 김정일의 생일이 2월15일인 점을 들어 2월18일부터 21일까지 열도록 주장함으로써 맞섰으나 결국 북한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졌습니다.

    MBC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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