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남북 합의서 서명, 정원식 국무총리에게 듣는다[엄기영]

남북 합의서 서명, 정원식 국무총리에게 듣는다[엄기영]
입력 1991-12-13 | 수정 1991-12-13
재생목록
    [남북 합의서 서명, 정원식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 앵커: 지금까지 역사적인 남북 합의서 내용 각 부문별로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정원식 국무총리에게 그 동안의 과정과 합의서의 의미 등을 물어보겠습니다.

    정 총리께서는 오늘 특히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계실 텐데 오늘 합의서에 서명하신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 정원식(국무총리):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의 이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온 겨레의 평화에 대한 희구와 통일을 열망하는 그 뜻이 하늘에 닿아서 오늘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동안 성원해 주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언급을 해야 할 것은 이번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원대한 구상과 강력한 의지에 의한 결단에 의해서 뒷받침을 해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이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러한 합의가 하나하나 실천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앞으로 자중자애하고 돌다리도 짚고 넘어가는 기분으로 조심성 있게 실천에 옮겨지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 앵커: 이번 합의서 채택 과정을 보면 북한측의 입장, 다시 말씀드려서 남북대화를 통해서 북한의 외교적인 또는 경제적인 곤경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 하는 입장은 충분히 반영이 되지 않았냐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반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우리의 원칙들도 모두 관철이 되었다고 볼 수가 있을런지요?

    ● 정원식(국무총리): 예,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려서 우리측이 지금까지 지켜온 세 가지의 기본원칙은 모두 다 달성되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 세 가지 기본원칙이란 첫째는 화해의 원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남북 사이의 합의에 의해서 무엇보다도 화해를 이루고 평화를 가져와야 되겠다는 것이 기본원칙이었습니다.

    그것이 이번 합의서에 의해서 달성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둘째는 남북 당사자간에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교섭을 통해서 해결하거나 혹은 주변 국가와의 교섭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만 우리측은 줄곧 남북 당사자간에 평화협정도 이루어져야 하고 불가침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그러한 원칙을 지금까지 주장해 왔고 그런 원칙이 이번에 달성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의 원칙이란 바로 실천 가능성이라는 원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합의를 하더라도 그것이 실천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값없는 문서가 되고 말기 때문에 반드시 실천이 보장될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만 그것이 이번에 달성됨으로써 실천이 보장되었다는 그 원칙도 달성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앵커: 오늘 합의서 서명으로 해서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넓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정원식(국무총리): 예, 남북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지고 또 불가침이 되고 교류 협력이 확대되면 자연 많은 사람들의 왕래도 자유로워질 것이고 서로 접촉도 많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서 상당한 시간이 경과되게 되면 남북 정상이라고 해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을 이번에 목표 삼아서 합의를 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따라서 그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앵커: 바쁘신데 정원식 총리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원식(국무총리): 예, 감사합니다.

    (엄기영 앵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