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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합의서 소식에 실향민 마음 설레[문창경]

기본합의서 소식에 실향민 마음 설레[문창경]
입력 1991-12-13 | 수정 199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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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합의서 소식에 실향민 마음 설레]

    ● 앵커: 오늘 남북한 합의서가 서명이 되자 강원도 영동지방의 수복지구 주민들은 통일을 앞당기는 디딤돌이 이제 마련된 것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릉 문화방송 문창경 기자가 속초시를 찾아봤습니다.

    ● 기자: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실향민들이 살고 있는 속초시 청호동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평화통일 기틀을 다질 수 있는 남북한 공동 합의서가 발표되자 고향을 갈 수 있다는 기대 속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출마저 포기하고 아침 일찍부터 TV 앞에 모여 앉은 주민들은 남북 이산가족의 숙제가 해결될 수 있는 공동 합의서가 나오자 그 동안 얼어붙은 한을 풀게 되었다며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소원을 풀었습니다.

    ● 윤덕훈(속초시 노인회장): 합의서를 본 결과에 통일의 기초는 마련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되는데 우선 서명에 대해서도 고무적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실향민으로서는 제가 말한 그것이 제일 기대입니다.

    우선 남북 자유로운 왕래, 생사 확인, 서신거래 이것이 우리들에게는 최대의 기쁨입니다.

    ● 기자: 특히 어린 시절을 북에서 보낸 노인들은 부모형제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고향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다는 바람 속에 잠시나마 향수 어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 이종남(속초시 청호동): 남북이 왔다갔다, 그리고 실향민들 고향산천 구경하고 그게 소원이죠.

    ● 기자: 한편 남북 총리의 역사적인 합의서가 발표되는 시간에는 마을 거리마저 한산해 실향민 모두가 남북 관계에 남다른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잘 말해 주었습니다.

    남북 고위급회담과 이번 합의서 발표는 분단의 비극 속에 이산의 아픔으로 살아오던 이들 실향민들에게는 다시 없는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속초에서 MBC뉴스 문창경입니다.

    (문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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