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15년째 복역한 무기수 결혼]
● 앵커: 살인죄로 15년째 복역하고 있는 한 무기수가 편지와 교도소면회로 6년동안 사귀어 온 여인과 오늘 고향인 경남 고성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마산 문화방송에 김일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강도살인죄로 15년째 복역해 온 무기수 김상경 씨에게는 오늘 하루가 자신의 인생에서 다시 태어난 날이었습니다.
이따라의 교재는 지난 87년 초 김씨가 친척여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직장동표였던 신부 박정혜씨가 우연히보고 같은 기독교신자로서 돈독한 신앙심에 마음이 끌리면서 비롯됐습니다.
신부 박씨는 이후 교도소 면회와 편지 왕래로 6년 동안 철창사랑을 가꾸면서 김씨가 양복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모범적인 수영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 박정해(신부):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바로 믿음은 이런 것이라는 그런 확실한 믿음이 있었고, 내 작은 힘이라도 도와줘서 본인이 정말 진정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길이라면은 저는 이 길을 가겠다고...
● 김사경(신랑):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음사람에게 갚을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기자: 교도소가 정한 4박 5일의 신혼여행이 끝나면 두 사람은 또다시 헤어져야 할 처지이지만 그동안의 눈물어린 사랑을 서로 확인했다는 것 때문에 이들의 표정은 무척 밝기만 했습니다.
고성군에서 MBC뉴스 김일권입니다.
(김일권 기자)
뉴스데스크
살인죄로 15년째 복역한 무기수 결혼[김일권]
살인죄로 15년째 복역한 무기수 결혼[김일권]
입력 1992-08-08 |
수정 199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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