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정길용,최율미
우크라이나 독립 축하 행사 열려[이종국]
입력 | 1992-09-13 수정 | 199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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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독립 축하 행사 열려]
● 앵커: 우크라이나 공화국 독립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 경제가 파탄상태여서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주민들의 얼굴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 없었다는 소식입니다.
CNN뉴스룸에서 전해드립니다.
● 기자: 독립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공화국에서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연방의 와해로 비로써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났습니다.
떠들썩한 독립 1주년 축하행사의 이면에서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1년전 독립 당시만해도 주민들은 모두 우크라이나만은 개혁과 개방의 길을 순조롭게 달릴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독립 1주년을 맞은 오늘 개혁정책에 대한 비판의 소리만 높습니다.
정부가 언론통제를 제기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현재 사실상 파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개방정책의 시행이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고 이에 당황한 정부가 개혁의 속도를 늦추자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화폐는 러시아의 루블화와 바꾸는 것 외에 화폐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민영화정책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매월 20%씩 폭등하는 물가고에다 생필품 부족까지 겹쳐 휘발유를 사려면 새벽2시부터 주유소에 나가 기다려야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러시아가 석유공급을 줄이면서 우크라이나의 연료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석탄매장량이 엄청나 전체에너지수입의 반을 석탄으로 충당해왔고 영화학 활동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사이에 석탄의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노동자들의 계속된 파업으로 임금이 무려 8배나 뛰어올랐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농업부분도 사정은 매한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 농업은 공산지의 고질적인 병폐인 비능률의 굴레를 전혀 벗어나지 못해 생산성이 바닥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때 수확을 못해 농산물의 40%이상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 등 성장잠재력만은 세계 어느 나라에 못지않은 우크라이나가 공산주의의 고습을 완전히 탈피하는 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독립 1주년을 축하하는 주민들의 표정속에는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한가닥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CNN뉴스룸에서 이종국이었습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