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대통령, KAL기사건 유감 표명]
● 앵커: 옐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국회를 방문해서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한국과 옛 소련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표현을 거두고 예의 단호한 표정으로 분명하게 사과했습니다.
황희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오늘 국회연설을 통해 과거 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지극히 소원한 관계였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했습니다.
● 옐친 (러시아대통령): 상호 소원하고 대립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양국관계의 신시대가 시작됐다.
● 기자: 부인 라이나 여사가 방청하는 가운데 진행된 오늘 국회 연설에서 KAL기격추사건 등 과거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 옐친 (러시아대통령): KAL기 격추로 숨진 사람들에게 깊이 애도한다.
유가족·친지·한국국민에게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보낸다.
● 기자: 옐친 대통령은 또 남북 상호 핵사찰 등 남북 상호대화에 의한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분쟁방지센터 설치 등 아·태 안보협력 강화방안을 역설했습니다.
● 옐친 (러시아대통령): 아태지역의 군사적 긴장 저지를 위한 위기조정 시스템과 함께 아태지역 분쟁방지센터의 설치가 필요하다.
● 기자: 국회 연설에 앞서 옐친 대통령은 박준규 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국회에 도착한 뒤 2층 접견실로 올라와 방명록에 서명하고 3당 대표 등 정당지도자들과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엘친 대통령은 지난 9월에 한국을 방문하려던 것이 연기돼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한국의 경험과 러시아의 자원이 결합돼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황희만입니다.
(황희만 기자)
뉴스데스크
옐친대통령, KAL기 사건 유감 표명[황희만]
옐친대통령, KAL기 사건 유감 표명[황희만]
입력 1992-11-19 |
수정 199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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