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황영조 선수, 은퇴 선언]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서 국민적인 영웅이 된 황영조 선수가 오늘 자신의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있는지 우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마라톤의 황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현실 벽에 갇힌 채 42.195㎞보다 훨씬 긴 인생의 레이스에 봉착했습니다.
세계를 제패한 위대한 승리는 주위의 지나친 보살핌으로 깊은 좌절과 절망만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지난 9일 일본 미에현 고예마 수족외과 병원에서 오른쪽 발바닥 염증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오늘 귀국한 황영조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은퇴 가능성을 비췄습니다.
● 황영조(코오롱 선수): 지금 같으면 돈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그냥 전으로 돌아가고 싶고 운동 또한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공부도 하고 싶긴 한데...
● 기자: 황영조는 격부대회 출전 후 은퇴를 결심했으나 주위의 권유로 바르셀로나올림픽 때까지만 뛰기로 했다고 밝히고 올림픽 제패 이후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 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황영조(코오롱 선수): 올림픽 금메달로써 끝나고 다시 열심히 하는 선수로서 지켜봐주시고 해야 되는데 너무나 많은 기대를 요구하니까 그런 심리적인 부담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 기자: 황영조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정봉수 감독을 비롯한 육상계 원로들과 상의해 은퇴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재근입니다.
(윤재근 기자)
뉴스데스크
마라톤 황영조 선수, 은퇴 선언[윤재근]
마라톤 황영조 선수, 은퇴 선언[윤재근]
입력 1992-12-25 |
수정 199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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