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23일 가족장]
● 앵커: 이승만 초대대통령과 함께 한국 현대상의 격동기를 함께 겪어온 벽안의 퍼스트레이디 프란체스카여사가 오늘 새벽 이화장에서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장례는 고인의 유언대로 소박하게 이박사와 함께 국립묘지에 합장이 될 예정입니다.
프렌체스카 여사의 일생을 박병룡 기자가 되살펴 보았습니다.
● 기자: 프란체스카여사와 한국과의 인연은 지난 1933년 스위스 제네바 레바노스 부근 한식당에서 동양에서 온 신사와 만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34살의 프란체스카여사는 가족의 반대를 무릎 쓰고 25살 연상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결혼해 가난한 독립운동가의 아내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여사는 남편이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경무대의 안주인 즉, 영부인이 됐으나 2년이 채 안되어서 터진 6.25전쟁의 비극과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4.19혁명으로 이박사와 함께 하와이 망명길에 오른 뒤 지난 65년 남편과 사별했고 5년 뒤 정부의 권유로 귀국해 이화장에서 집거해 왔습니다.
독립 운동가들의 뼈저린 가난과 궁핍을 체험한 여사는 평생 근검절약을 생활해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양장대신 한복 치마저고리 차림이 잘 어울렸으며 온화한 표정과 단아한 여성의 품위를 지녀 이국적인 풍모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왔습니다.
여사는 정부연금으로 생활해 오면서도 상당부분을 저축해 양로원과 선교단체의 후원금으로 써왔으며 남북통일을 함께 묻어달라고 유언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박병룡입니다.
(박병룡 기자)
뉴스데스크
이승만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23일 가족장[박병룡]
이승만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23일 가족장[박병룡]
입력 1992-03-19 |
수정 199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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