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피플 귀환]
● 앵커: 한때 국제고아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베트남 난민들이 최근에는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는 고국으로 귀한의 행렬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은 10여년 만에 그리던 고국의 가족을 만나서 베트남판 이산가족재회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정기평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호치민시의 환승역 국제공항은 요즘 해외에서 귀국하는 베트남 교포들과 이들을 맞이하는 국내 친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베트남판 이산가족의 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지난 75년 베트남 공사노하 이후 굶주림과 탄압을 피해서 목숨을 걸고 국위로 탈출한 이른 바 보트피플과 이들을 눈물로 떠나보낸 가족들이 10여년 만에 다시 만나는 극적인 순간인 것입니다.
이들 난민출신 교포들의 귀국행렬은 최근 베트남 당국이 개혁정책을 추진하자 지난 89년 조심스럽게 시작된 이후 올 들어 부쩍 늘어나서 이 나라 최대의 명절인 구정을 앞두고 귀성을 겸해서 요즘에는 수백 명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국을 떠난 지 얼마나 됐나?
● 리틴유(미 거주 베트남민): 한 12년 쯤 됐다.
● 기자: 어디서 왔니?
● 리틴유(미 거주 베트남민): 캘리포니아 산호세(미국)에서 부모님이 보고 싶어 돌아왔다.
● 기자: 한때 동남아를 비롯한 지구촌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던 베트남 난민들은 이제 이 같은 대규모 귀한으로 다시 한번 세계적인 뉴스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귀향은 또 월남전으로 우리와의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사회주의 나라 베트남에도 개방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는 산증거인 셈입니다.
베트남에서 MBC 뉴스 정기평입니다.
(정기평 기자)
뉴스데스크
국제 고아였던 베트남 '보트 피플' 귀환[정기평]
국제 고아였던 베트남 '보트 피플' 귀환[정기평]
입력 1992-01-24 |
수정 199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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