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ㆍ북 조약 개폐]
● 앵커: 역시 북한관련 소식입니다.
옛 소련과 북한이 지난 60년대 초 냉전체제아래에서 체결했던 조-소 우호협력 조약은 현실에 맞게 그 내용이 개정되거나 폐기될 것이라고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로가초프 전 소련 외무차관이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조정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구 소 연방과 북한간의 기종 우호협력조약을 비롯한 300여개의 조약은 러시아가 원칙적으로 모두 승계하지마는 비현실적인 조항은 곧 대폭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로가초프 전 외무차관은 냉전시대였던 60년대 초 군사동맹으로 체결된 양국 간 우호협력조약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로가초프 특사는 이 같은 내용을 어제 우리정부 측에 전달했습니다.
● 공노명(주 러시아대사): 남북한 관계에 있어서 북한이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하는 문제고 둘째는 북한이 국제규범에 의해서 행동을 해 줘야 되겠다, 이러한 원칙하에서 종래소련정부가 북한하고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협정과 조약은 러시아 정부가 승계한다는 이러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 기자: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구소련의 자동개입을 규정한 제1조 군사조항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로가초프 특사는 특히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유지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개선에도 유례없이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방문중 이종옥 국가부주석등 북한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남북한정상회담 개최가능성을 타진했지마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외교관측통들은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북한 외교관례에 비취 남북한 정산회담 개최를 상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
뉴스데스크
조.소 우호협력조약 현실에 맞게 개정 또는 폐기[조정민]
조.소 우호협력조약 현실에 맞게 개정 또는 폐기[조정민]
입력 1992-01-28 |
수정 199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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