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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군 헬기 추락, 군단장등 7명 사망[유수열 오광섭]

군 헬기 추락, 군단장등 7명 사망[유수열 오광섭]
입력 1992-02-14 | 수정 199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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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헬기 추락, 군단장등 7명 사망]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렇지 않아도 짧은 2월 절반이 지나갑니다.

    2월 14일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첫 소식입니다.

    군 헬리콥터가 추락해서 육군7군단장 이현부 준장을 비롯 군단 참모 등 7명이 순직했습니다.

    사고경위와 순직한 이현부 장군의 약력을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오전 9시45분쯤 경상북도 선산군 장천면 상림리 마을 뒤 삼정산 7부 능선에서 육군항공대 소속 UH1헬리콥터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육군 제7군단장 이현부 준장과 작전참모 허정봉 대령, 군수참모 이원일 대령, 감찰참모 노용건 중령, 비서실장 한황진 소령, 부관 서상권 중위, 그리고 조규성 상병 등 7명이 순직했습니다.

    또 조종사 이지성 대위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마을 주민들에 의해 구미 순천향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국군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 곽종도(34)씨 선산 장천면 상림리: 과수원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펑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하늘을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좀 내려오더니 막 빙글빙글 돌더라구요.

    그러니까 안에서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 그런 게 보이 더라구요.

    빙빙 돌더니 과수원으로 떨어지더니 옆으로 쭉 미끄러지면서 지금 형태 그대로 비행기가 옆으로 그대로 딱 쳐 박힌 거죠.

    ● 기자: 사고를 당한 군단장등 일행은 부대순시를 위해 오늘 아침 강원도 홍천을 떠나 포항 쪽으로 비행 중이었습니다.

    추락한 헬리콥터 기체에 불은 나지 않았으나 거의 완파됐고 뒤쪽 프로펠러 부분은 동체로부터 500여 미터 떨어진 논바닥에서 발견됐는데 군은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펴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MBC 뉴스 유수열 입니다.

    ● 기자: 6명의 부하와 함께 순직한 고 이현부 준장은 서울고등학교를 졸업, 육사 20기로 임관했는데 육사 졸업생들의 최고 영예인 20기 대표화랑으로 선발 됐을 만큼 성적이 우수하고 선후배 동기간에 두터운 신망을 받아 온 모범생도였습니다.

    임관은 월남전에서 소대장 중대장을 시작으로 모범적인 군인의 길을 걸어 온 이 준장은 줄 곳 동기생중 선두주자 자리를 도맡아 오면서 장군이 된 뒤 육본 인사 운영관, 수도기계화사단장, 육본작전참모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안병호 수방사령관과 함께 동기생 가운데 가장 빠르게 3성 장군이 돼 7군단장에 부임했습니다.

    부하들과 농담을 즐겨 아랫사람들을 늘 편안하게 대해주고 군이란 세계의 형식을 헐어내고 합리적인 부대 운영을 실천함으로써 상사는 물론 부하들의 존경을 받아 온 이 준장은 또한 우리 군에서 기계화 부대의 기동작전에 가장 정통한 장군으로 주목돼 왔습니다.

    뒤늦게 중령 때 결혼한 이현부 준장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부인과 11살 된 외동딸을 두고 있는데 오는 16일 3군장으로 영결식을 치른 뒤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됩니다.

    MBC 뉴스 오광섭입니다.

    (유수열, 오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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