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족 감격의 승전보]
● 앵커: 영광의 주인공 뒤에는 언제나 고통과 기쁨과 고통을 그들과 함께 해 온 가족들이 있습니다.
특히 오늘 금메달의 주역 가운데는 어머니가 남편과 사별해 홀로되거나 병석에 누운 채 아들의 승전보만을 기다려 온 가정도 있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감격과 기쁨의 눈물로 얼룩진 선수 가족들의 표정을 조상휘 기자가 스케치 했습니다.
● 기자: 한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기훈 선수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1위로 골인하자 집 근처 철야예배를 드리던 김선수의 가족들은 솟구치는 기쁨의 눈물을 억누르지 못했습니다.
경기장면을 차마 볼 수 없어 텔레비전 앞에 앉지도 못하고 서울 자양동의 불신정사에서 밤새워 예불에만 전념하던 김선수의 어머니 박문숙씨와 이모 박성애씨는 마침내 기훈이가 또 해냈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박문숙씨 (김기훈선수 어머니): 지금 현재까지 살아 온 그 길을 해 줬으면 좋겠고 앞으로 남은...
● 기자: 또 서울 시흥동의 집 근처 교회에서 밤샘 기도를 마친 뒤 집에 들어와 아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준호 선수의 어머니 구찬회씨는 개인전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버렸다며 기뻐했습니다.
한편 경기도 동두천 시에 있는 송재근 선수 집에서도 병석에 누운 어머니 박용숙씨 등 온 가족이 모여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꿋꿋하게 운동에 전념해 온 아들을 대견해 했습니다.
● 박용숙씨 (송재근선수 어머니): 계주에서도 형들이랑 합심해서 실수 없이 그렇게 잘 해줘서 그것이 오히려 개인종목에서 메달 딴 것 보다 계주 쪽에서 메달 딴 것이 오히려 더 기뻐요.
● 기자: 또 경기도 가평군 신상리 두메산골에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밤을 세우며 아들의 승전보를 애타게 기다리던 모지수 선수의 홀어머니 박정자씨는 금메달 소식에 이웃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 박정자씨 (모지수선수 어머니): 지수 아버지가 있었으면 참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또 동네여러분들이 이렇게 응원해 주시고 전주위에서 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자: 어머니 박씨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모 노릇도 제대로 못했다며 금메달을 목에 건 아들의 늠름한 모습에 지난 세월의 고생을 잊었습니다.
MBC 뉴스 조상휘 입니다.
(조상휘 기자)
뉴스데스크
선수가족 감격의 승전보[조상휘]
선수가족 감격의 승전보[조상휘]
입력 1992-02-23 |
수정 199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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