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시내버스 회사의 불법운행[신강균]

[카메라 출동]시내버스 회사의 불법운행[신강균]
입력 1992-04-12 | 수정 1992-04-12
재생목록
    [[카메라 출동]새내버스 회사의 불법운행]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과거에는 황금노선 이라면서 돈을 많이 벌었던 시내버스 운수회사가 요즘에는 교통체증 때문에 돈을 못 번다는 이유로 버스를 종점까지 운행하지 않고 중간에서 멋대로 되돌아오게 하는 불법 운행을 일삼고 있습니다.

    또 감독관청인 서울시 교통당국은 단속이 어렵다는 말만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한 채 불법 운행을 그대로 두둔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 기자: 지난 10일 아침 8시 50분 서울 도봉구 삼양동의 시내버스 정류장입니다.

    이 정류장은 모두 7개의 노선버스가 다닙니다.

    문제의 361번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고 승객이 탑니다.

    다른 6개 노선버스들은 2-3분 간격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나 361번 버스는 10분 20분이 지나도 다음차가 오지 않습니다.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이 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10시 10분 드디어 다음차가 나타났습니다.

    앞차가 지나간 다음 무려 1시간 20분 만에 다음차가 온 것입니다.

    쏟아지는 비속에 1시간도 넘게 버스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합니다.

    ● 361번 버스 승객: 9시에 나와 가지고 10시 15분이 되도록 기다리고 서있었어요.

    어떤 사람은 우리보다 더 먼저 나왔다는데 그 사람은 할 수 없이 8번 탔어요, 못타고

    ● 기자: 도대체 이 버스는 무슨 이유로 이처럼 늦게 오는가?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습니다.

    361번 동남교통 시내버스는 서대문구 성산동을 출발해 서울역과 퇴계로를 거쳐 삼양동까지 왕복운행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중간지점인 서울역 앞에서 멋대로 노선을 바꾸어 출발지로 그대로 돌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취재팀은 버스가 돌아가는 서울역 앞을 지켜봤습니다.

    361번 버스가 서울역 앞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버스를 추적했습니다.

    그랬더니 남대문을 지나 신세계 백화점을 돌아서 그냥 성산동 출발지로 돌아가 버립니다.

    이 버스는 2-3분마다 계속 뻔질나게 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렇게 출발지로 다시 되돌아 가버립니다.

    이렇게 중간에 되돌아가버리니까 나머지 노선반쪽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 동남교통 윤전기사: 신세계로 해서 돌아왔죠.

    ● 기자: 원래 361번 버스가 신세계로 돌아가게 돼 있습니까?

    ● 동남교통 운전기사: 글쎄요, 저희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니까 저희는 모르죠.

    ● 기자: 서대문구 성산동에 있는 361번 종점 동남교통 본사입니다.

    이 회사 버스는 모두 30대입니다.

    많은 버스들이 앞 유리 안내판에 성산동에서 남대문시장까지만 간다고 자기들 멋대로 써 붙혀 놓았습니다.

    이렇게 불법 운행하는 버스가 30대 가운데 무려 20대나 됐습니다.

    이 버스의 원래 허가노선단위는 40kg입니다.

    이 노선은 과거 서울역과 남대문을 지나던 황금노선 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사장은 요즘 와서 차가 막히고 수입이 줄어들어 중간에 회 차를 시킬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불법운행에 대한 변명을 늘려놓습니다.

    사장은 또 중간지점에서 회 차 시켰더니 운행시간이 3시간에서 1시간 반으로 크게 단축돼 수입이 그만큼 늘게 됐다고 말합니다.

    즉, 사장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노선안내판쯤이나 멋대로 바꿔 불법운행 한들 못나가게 하는 태도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 앞마당에는 기름때 묻은 버스들 옆에 외제승용차가 서 있습니다.

    미국 G.M 사의 뷰익 승용차입니다.

    물어보니 이 회사 사장차입니다.

    외제차까지 타고 다니면서 사장은 회사운영이 어려워 불법운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 사장: 저도 정말 어렵다 보니까 우리 경우도 아시겠습니다.

    정말 어려워요, 이 버스업계가...

    ● 기자: 이 사장은 이 버스회사 외에도 콜택시 100대를 갖고서 택시회사를 2개나 운영하는 운수재벌입니다.

    불법운행 하는 버스들이 서울대로를 버젓이 달리고 있는데도 단속관청인 서울시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동남교통 361번 버스는 지난 1월 초부터 20대가 매일 불법운행을 일삼아 왔습니다.

    그때 서울시는 단 2대가 문제된 것으로 해서 60만원 과징금만 물리고 끝냈습니다.

    그리고 석 달 동안 묵인해오다 최근 고발이 들어오자 마지못해 또 과징금 60만 원만 물렸습니다.

    버스한대를 이렇게 단축.불법운행 시키면 하루 10만원을 더 법니다.

    그러니까 20대를 불법운행 하는 이 회사는 하루 200만원씩 더 버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고작 2번에 걸쳐 벌금 120만원만 물리고 단속 알바를 다 했다는 것입니다.

    공공교통수단이 시내버스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운행한다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이 시민과의 약속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시민의 편에서 감독하고 단속하는 것이 또한 행정기관의 책임입니다.

    그런데 서울시 교통 국 담당과장은 어떻게 날마다 단속해 벌금을 물리 나며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그러면서 시민의 불편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불법을 일삼는 버스업자만 감싸고 있습니다.

    ● 운수과장: 그렇게 행위를 계속한데도 불구하고 매일이면 매일 또는 열흘이면 열흘 또는 한 달이면 한 달 금방금방 고발을 할 수가 없더라 하는 얘기를 말씀드릴...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신강균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