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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 암살, 당시 외무부장관 장택상씨도 암시[이진숙]

백범 김구 선생 암살, 당시 외무부장관 장택상씨도 암시[이진숙]
입력 1992-04-14 | 수정 199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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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 김구 선생 암살, 당시 외무부장관 장택상씨도 암시]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4일 MBC뉴스데스크입니다.

    백범 김구선생의 암살배후에는 이미 밝혀진 김창용 당시 특무대장 외에도 당시 외무부 장관 이였던 장백상 씨와 서울지검 간부였던 노덕술, 최운하 씨 등이 더 개입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43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 백범 암살범 안두희 씨는 오늘 오후 병원 구급차에 실려서 MBC 스튜디오에 도착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이와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제2 사회부 이진숙 기자가 요약해 드립니다.

    ● 기자: 안두희 씨는 오늘 문화방송과의 단독회견에서 자신은 장택상 당시 외무부장관, 김창용 특무대장, 노덕술 서울시경 수사과장, 최운하 시경사찰과장 등 4명으로부터 강력한 암시를 받아 백범 암살을 결행했다고 밝혔습니다.

    ● 기자: 암살을 결심하게 됐을 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있었습니까?

    ● 안두희 씨: 장백상, 김창용, 노덕술, 최운하가 암살 배후인물이다.

    ● 기자: 안두희 씨는 지난 47년 월남한 뒤 서북청년단에 가입했으며 서창에서 활동할 당시 강력한 우익반공주의자인 장택상 씨 등과 친분을 맺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안 씨는 이들로부터 백범을 암살하는 것이 애국행위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안두희 씨: 백범은 큰 고목인데 그 그늘에 빨갱이들이 숨어 있어 암살을 결심하게 됐다.

    ● 기자: 안 씨는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이 개입돼 있었다는 지난 12일의 발언은 진술당시 폭행과 압력을 받아 말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안두희 씨: 권중희 씨에게 고문을 받아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미국 OSS 장교 개입설이 있는데 나는 처음 듣는다.

    ● 기자: 안 씨가 백범을 최초로 만난 것은 49년 2월 당시 한독당 조직부장 김학규 씨에 접근해 백범선생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다고 말하고 백범을 소개받았습니다.

    49년 6월 26일 낮 12시 10분 안 씨는 김구선생의 거처 경교장에 도착했습니다.

    ● 안두희 씨: 김구선생이 ‘너 왔구나’ 라며 맞아주었다.

    ● 기자: 백범과 안 씨는 한독당의 프락찌 사건 관련선도 20여분 동안 언쟁을 벌였고 몇 차례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12시 35분 안 씨는 준비해 온 권총을 허리춤에서 꺼내 김구 선생을 향해 4발을 발사했습니다.

    안 씨는 마지막으로 백범 선생을 암살한 것은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후회를 한 적도 있기는 하지만 백범을 암살한 자신의 행동은 국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안두희 씨: 김구 선생을 위해서 잘한 것 같다.

    국가를 위해서 잘한 것 같다.

    국민통일을 위해서도 잘한 것 같다.

    그러나 백번 천번 후회할 때도 있다.

    ● 기자: 안 씨는 오늘 오후 자택인 인천 동영아파트에서 문화방송으로 와 대담을 마친 뒤 의사의 보호아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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