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자동화 시행착오로 인한 실패 사례와 문제점]
● 앵커: 고임금과 인력난 등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경제여건은 공장자동화로 타계해 나간 기업들의 성공담을 주변에서 듣습니다마는 그 반대로 사전에 치밀한 검토없이 자동화설비를 갖췄다가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자동화에 걸맞는 기술과 자금여력을 꼭 따져봐야 합니다.
공장자동화실패 사례와 그 문제점을 경제부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VTR의 각종부품을 자동조립 생산하는 인천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비교적 빨리 지난 85년부터 자동화를 추진해 온 이 업체는 2년전에 1억3,000만원를 들여 바로 이 자동조립라인을 설치했습니다.
물론 설비의 80%는 일제입니다.
그러나 설비를 모두 끝내놓고 보니까 이 부품을 사용하는 VTR은 이미 낡은 모델이 돼 버렸고 기대했던 것만큼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3초에 한 개씩 조립을 해내야 투자비가 빠지는 이 설비는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느린 6초에 한 개씩 조립을 하도록 속도가 늦춰졌고 이제는 결국 돈 값을 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설계상의 잘못도 발견됐습니다.
● 배세창과장: 특히 조립자동설비일수록 조립에 들어가는 각 부품들이 그야말로 0.1미리 오차도 없이 일정해야 되는데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현실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이 설비를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이점을 고려하지 못해 가지고 가동율이 생각보다는 떨어졌습니다.
● 기자: 그동안에 자동화추진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자문이나 기술지도를 쉽게 받을 수 없었던 점도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처음에는 단위자동화를 통해 충분히 기술을 축적하고 경험을 쌓은 뒤에 완전자동화로 가야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이 공장관계자는 충고합니다.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기자)
● 기자: 공장자동화를 설비보다도 기술자교육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생산계획에 맞춰서 자동화설비투자가 이루어져야합니다.
자체기술축적이 없이 자동화설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경영에 부담만 주게 됩니다.
● 이상욱과장 (대원강업): 공장자동화라고 할 때 외국으로부터 첨단기술 쪽은 도입을 하는 사례가 많이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 문제가 발생을 하면 외국기술자를 불러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결품까지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 기자: 우리나라의 공장자동화율은 현재 40% 안팎의 일본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질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자동화사업은 기술인력의 부족 설비투자자금조달의 어려움 그리고 관련정보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 임종근부장 (생산성본부): 일반적으로 자동화를 하면 무조건 인건비가 절감되고 생산성이 무조건 향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화 공정이 안정될 때까지는 이런 인건비 절감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생산성 향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이 가장 많이 걸리는 공정 애로공정에 투자해야만 생산성 향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기자: 따라서 공장자동화사업은 경제성과 기술성 등 투자효과를 철저히 분석한 다음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MBC뉴스 양영철입니다.
(양영철 기자)
뉴스데스크
공장 자동화 시행착오로 인한 실패 사례와 문제점[선동규,양영철]
공장 자동화 시행착오로 인한 실패 사례와 문제점[선동규,양영철]
입력 1992-05-05 |
수정 199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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