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은 김성주라는 사실 의도적으로 교육]
● 앵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어릴 때 중국으로 귀화한 적이 있는 김성주라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 전설적인 항일투사 김일성 장군이 바로 김일성 주석인 것처럼 우상화돼있고 또 설사 김일성 주석이 김성주라고 하는 사실을 알아도 발설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본명이 김성주라고 하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북한주민들에게 교육시켜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경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북한방송은 최근 방영된 김일성 찬양프로그램 내 조국에 참모습에서 재미교포 손원태씨가 1927년 길림성 북상교회에서 소년 김성주를 알게 됐으며 그때부터 그가 매우 두드러졌다고 회고하는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북한은 해방이후 한동안 김일성의 본명이 김성주라는 사실이 일체 발설하지 못하게 하다가 60년대 어느 때쯤부터 이 내용을 교과서에 싣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김 용 (91년 귀순): 제가 인민학교 2학년부터 그런 교육을 받았어요. 김성주가 오늘의 김일성이라는 것 그 다음에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효도를 다했다는 것 ...
● 기자: 그러나 북한당국은 항일전투에서 전설적인 영웅이었던 김일성 장군과 김일성 주석을 동일시하기 위해서 김성주 부분을 간단하게만 언급해왔습니다.
지난 80년대 초 만들어진 김일성 찬양영화 조선의 별과 소설불멸의 역사에서는 김성주가 김일성으로 변한 과정에 음색을 가한 뒤 소상하게 묘사돼 북한주민 모두에게 되풀이 교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김 용 (91년 귀순): 2부인가 3부에서 빨치산투쟁 때 같이 옆에 있는 김 혁 이라는 사람이 그것을 발기해 가지고 그래서 날 일자에서 이를 성자를 따 가지고 김성주로 김일성으로 한다하는 것은 그런 장면이 나왔어요. 그래서 만민이 우러러보는 수령이다. 태양이다. 하는 것으로서 ...
● 기자: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입장을 바꾼 데 대해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학자들이 김일성에게 조작된 과거경력을 문제삼고 있어서 북한이 이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쪽으로 대로를 바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어릴 적 김성주만을 알고 있는 해외동포를 찾아서 김일성 찬양을 시키기 위해서도 부득이 김성주를 인정해야만 했을 것이 라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 김일성은 김성주라는 사실 의도적으로 교육[신경민]
북한, 김일성은 김성주라는 사실 의도적으로 교육[신경민]
입력 1992-05-18 |
수정 199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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