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의 소식 접한 가족심정 ]
● 앵커: 네, 방금 전해 드린 납북 대한항공 여승무원.
정경숙 씨와 성경희 씨의 북한에서의 결혼소식을 접한 두 가족들의 심정, 어떻겠습니까?
홍기백 기자입니다.
● 기자: 23년 만에 접한 딸의 결혼소식.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긴 세월이었고 이제는 기다림에 지쳐 정경숙 씨의 어머니는 할 말을 잊은 듯합니다.
● 김금자(83, 정경숙 씨 어머니): 보고 싶은 마음이야 있겠지만 지금은 그래도 표현할 수가 없어요.
● 기자: 정 씨 어머니의 소망은 그저 생전에 딸의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보는 것뿐입니다.
● 김금자(83, 정경숙 씨 어머니): 빨리 돌아와야 만나보겠다는...
나이도 많고 하니 빨리 돌아와야 만나보지 않겠어요.
● 기자: 정 씨 오빠도 이번 남북고위급 회담이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현수(61, 정 씨 오빠): 통일되기 전이라도 우리가 서로 만날 수 있다하는 기대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날 수 있다하는 기대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빨리 만나야 되겠고, 회담이 잘 돼 가지고.
● 기자: 찾아가 볼 수 없는 딸에 대한 그리움은 성경희 씨 어머니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8.15 고향방문단에 참가하기 위해 신청서를 접수시킨 성 씨 어머니의 마음은 벌써 북쪽으로 딸을 찾아 달려가고 있습니다.
● 이후덕(68, 성경희 씨 어머니): 만나야죠.
당연히 만나봐야죠.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를 통해 봐도 이 지척에 살면서 서로 만나보지 못하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 밖에 없을 거예요.
● 기자: 눈물도 말라버린 세월이었습니다.
딸의 소식을 접한 어머니들의 마음속에서는 하루빨리 딸을 만나보고 싶다는 애타는 그리움만 깊어갑니다.
MBC뉴스 홍기백입니다.
(홍기백 기자)
뉴스데스크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의 소식 접한 가족심정[홍기백]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의 소식 접한 가족심정[홍기백]
입력 1992-06-01 |
수정 199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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