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소설 쓴 미국 작가 하임 포톡 인터뷰]
● 앵커: 미국 작가가 쓴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이 나와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노영일 특파원이 작가 하임 포톡 씨를 만나봤습니다.
● 특파원: ‘나는 흙이다’라는 이 소설은 미국의 저명한 유태계 작가 하임 포톡 씨가 쓴 최신작입니다.
한국 전쟁을 소재로 쓴 미국의 소설은 몇 개 안 되지만 한국 전쟁이 끝난 지 4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것도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국인을 소재로 썼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상당한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 하임 포톡 씨를 필라델피아의 저택으로 찾아보고 한국을 소재로 소설을 쓰게 된 배경부터 여쭈어 봤습니다.
● 하임 포톡(美 작가): 한국의 미군사단에서 1956~1957년 사이 16개월 동안 근무했다.
한국에서 본 것, 경험한 것,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전쟁터 한국인들의 고난 이 모든 것이 나의 인상을 변하게 했다.
미국인으로서, 유태인으로서, 서양 문명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본 모든 것이 나를 변하게 했다.
언젠가 한국에서의 경험을 쓰고 싶었다.
● 특파원: 이 소설은 1.4 후퇴 당시 공산군에 쫓겨 피난 대열에 낀 한 노인과 그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포화속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다 죽어가는 한 소년을 구해냅니다.
부인은 이 소년을 헌신적인 간호로 살려내면서 노인과 부인, 소년의 삼각관계가 전쟁을 배경으로 차분하게 전개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 하임 포톡(美 작가): 나는 장교로서 한국 소년을 데리고 있었다.
이 소년은 청소도 하고, 침대도 만들고 구두도 닦았다.
그는 근처 마을에서 온 소년이었다.
이 소년이 소설에 나오는 소년의 모델이다.
● 기자: 작가 하임 포톡 씨는 한국동란 직후인 1956년에 군목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선택된 사람들, 약속 등 여러 편의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어 여러 개의 미국 문학상을 탔으며 프랑스어, 일본어 등 여러 나라 말로 그 소설들이 출간된 바 있습니다.
흔히들 한국 전쟁을 잊혀져가는 전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 전쟁이 끝난 지 4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전쟁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입니다.
하임 포톡 씨도 그 중의 한 사람입니다.
MBC뉴스 노영일입니다.
(노영일 특파원)
뉴스데스크
한국 전쟁 소설 쓴 미국 작가 하임 포톡 인터뷰[노영일]
한국 전쟁 소설 쓴 미국 작가 하임 포톡 인터뷰[노영일]
입력 1992-06-21 |
수정 199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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