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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볼코고노프 장관, 김일성이 소련에 남침 지원 요청 시사[고대석]

러 볼코고노프 장관, 김일성이 소련에 남침 지원 요청 시사[고대석]
입력 1992-06-25 | 수정 199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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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볼코고노프 장관, 김일성이 소련에 남침 지원 요청 시사 ]

    ● 앵커: 한국 전쟁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보좌관인 볼코고노프 장관은 MBC와의 회견에서 지난 1950년 초 김일성이 모스크바와 북경에 각각 전쟁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전문을 보내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모스크바 고대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볼코고노프 장군은 스탈린이 중국군과 북한군이 서울을 재점령한 직후 모택동에게 전문을 보내서 미국이 패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국가적 자존심 때문에 핵폭탄을 사용할 것이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 볼코고노프 장군(옐친대통령 군사보좌관): 당시 미국은 핵무기에서 소련보다 우위였다.

    스탈린에겐 대응무기가 없었다.

    당시 소련은 몇 개의 핵무기 밖에 없었다.

    ● 기자: 그는 또 한국전이 6월 말에 시작된 것은 우연히 아니라 당시 소련 지도부가 6월 말에는 비 때문에 미국이 비행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 볼코고노프 장군(옐친대통령 군사보좌관): 한국전은 소련의 잘못이었다.

    한국전은 무력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 기자: 북한의 김일성은 1950년 6월 스탈린과의 회담에서 중국 통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니 다음은 한반도도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볼코고노프 장군: 1950년 2월 김일성은 모스크바와 북경에 도움요청 전문을 보냈다.

    그리고 스탈린과 모택동은 김일성을 도와주겠다고 결정했다.

    ● 기자: 이밖에도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전문을 보내 대포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나 후퇴 방법 등 구체적인 전술 충고도 많이 했었다고 볼코고노프 장군은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동방학 연구소의 미사일 카피차 소장도 한국전 발발 전 김일성이 수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해 도와달라고 졸랐으며 스탈린은 결국 이를 허락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카피차 前 외무차관: 남한에서 6.25前 데모가 났을 때 스탈린은 한 번 해보라고 김일성에게 말했다.
    그러나 소련은 당시 북한군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기자: 그래서 스탈린은 전쟁이 시작되면 유사시에 북한을 도와주기 위해 소북한 국경에 5개 탱크 사단을 배치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고대석입니다.

    (고대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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