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반도의 꼬레아의 후예들, 조상 확인위해 서울방문]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로마에서 700km쯤 남쪽에 알바라고 하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에는 꼬레아라고 하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몰려 사는 사람들의 집성촌이 있습니다.
이들은 4백년 전 이탈리아 상인이 쓴 견문록을 근거로 자신들의 조상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갔다가 다시 노예로 이탈리아에 온 조선 소년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마을사람들이 조상의 뿌리를 확인해 달라고 오늘 서울에 왔습니다.
문화부 정관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이탈리아 반도 남부에 있는 알바라고 하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바로 이 마을에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게 노예로 팔려온 조선인 후예들이 집단적으로 살고 있다고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가정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인 노예로 일본인으로 사왔던 이탈리아 상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타이 1606년에 여행기형식으로 쓴 동서인도견문록은 이탈리아 피란체 국립도서관에서 최근 발견돼 이 산간마을 사람들이 바로 꼬레아라는 성을 가진 조선인 후예임을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이 견문록 원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인 카를테라는 조선인소년 5명을 일본 노예시장에서 사 인도에 도착한 뒤 그중에 한명만을 데리고 8년 만에 이탈리아 피란체에 도착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초상화는 당시 화가 폴 루벤스가 그린 한복 입은 남자로써 팔려온 조선인 안토니오 꼬레아일 것이라고 알바마을의 후예들은 믿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이탈리아의 테레사와 로사 꼬레아 양은 이제는 자신들이 꼬레아의 딸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테레사꼬레아): 그동안 의심했는데 견문록을 직접보고 조상이 한국인임을 확신하게 됐다.
● 인터뷰(로사꼬레아): 안토니오 옆에 꼬레아 이름을 보고 벅찬 가슴을 느꼈다.
● 기자: 이들 학생들을 뒤따라 오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마을 안토니오 꼬레아 씨도 조상의 나라에 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해 했습니다.
● 인터뷰(안타니오꼬레아): 1979년에 처음 알았다.
한국과 문화교류를 원한다.
● 기자: 그러나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400년 동안 몇 대를 거치면서 기구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안타깝게도 조상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계에서 이제는 이들이 역사문헌으로 조선인의 후손 인이 확인된 만큼 정부차원에서 알바마을의 유골과 후손들의 유전자 확인 작업을 통해 역사적인 실증을 마무리해야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관웅 기자)
뉴스데스크
이탈리아 반도의 꼬레아의 후예들,조상확인위해 서울방문[정관웅]
이탈리아 반도의 꼬레아의 후예들,조상확인위해 서울방문[정관웅]
입력 1992-11-03 |
수정 199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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