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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체벌 여교사 아들, 엄마따라 자살[박병룡]

체벌 여교사 아들, 엄마따라 자살[박병룡]
입력 1993-01-30 | 수정 199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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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벌 여교사 아들, 엄마따라 자살]

    ● 앵커: 학생들한테 체벌을 주었다가 이 학부모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고 고민하던 여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석달 전의 보도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번에는 이 여교사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어머니가 떨어져 숨진 바로 그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슴아픈 일이 서울에서 있었습니다.

    박병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4시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201동 뒤편 잔디밭에서 서울 모공고 교사인 50살 이은태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외동아들의 싸늘한 시신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했습니다.

    부부교사였던 부인이 학생에게 준 체벌문제로 학부모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은 뒤 이를 괴로워하다가 지난해 10월 바로 이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넉달도 채 안된 때입니다.

    이군은 어젯밤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을 본 뒤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버지와 누나가 잠든 사이 7층 베란다 창을 열고 18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숨진 이군은 자신의 일기장에 엄마를 따라 가야겠다, 모든 것을 정리해서 이번 겨울방학대로 시기를 잡았다는 등의 글을 남겨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군은 평소 착실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어머니 전교사가 숨진 뒤 더욱 과묵해졌으며 어머니의 100일 탈상을 지낸 지난 25일 이후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자주 울먹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군의 어머니는 서울 모중학교에 재직중이던 지난해 9월 수업시간에 카드놀이를 하던 학생을 지시봉으로 때렸다가 왼쪽 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혀 학부모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자 이를 비관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MBC뉴스 박병룡입니다.

    (박병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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