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수경재배 통한 대량생산 붐]
● 앵커: 다음은 특파원 코너입니다.
일본은 최근 들어서 수경재배를 통해서 대량생산이 기업과 일부 농가를 중심으로 해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수경재배의 원리는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마는 특히 공해가 없고 싱싱하다는 점하고, 또 비교적 안정된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등 시장성이 높다고 하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하동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일본 지바엔 후나와시시에 있는 한 슈퍼마켓 청과물 코너입니다.
제가 지금 들고있는 이 양상추는 이곳 슈퍼마켓의 한 켠에 설치돼있는 수경재배 코너에서 직접 생산된 것입니다.
● 인터뷰: 맛 좋고 부드럽다.
아이들도 씻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 기자: 이곳 슈퍼마켓의 수경재배 코너는 20여 평 남짓의 규모로 일종이 서비스 코너와 같은 성격이지만 컴퓨터의 제어에 의해 실내 환경이 자동 조절되는 무인재배시설로 소비자들은 창문 너머로 재배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양상치는 일년내내 한포기 198엔으로 일반 재배보다 약 30%정도 싼 값에 팔리고 있고 소비자들은 신선한데다 깨끗하고 또 영양가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슈퍼마켓 측은 생육기간을 약 5주로 단축시킬 수 있는데다 일년중 경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상성을 맞추고 있습니다.
500여 평 규모의 시설이 6채 들어서있는 이 수경재배 농장 안에는 땅속이 아닌 배양액 수조에 뿌리를 내린 미니 토마토들이 수확을 기다리며 탐스럽게 익고 있습니다.
미니 토마토와 관엽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이곳 시설은 해당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미리 설정해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시설안팎의 환경 변화가 있을 때마다 컴퓨터가 설정 조건에 맞도록 자동제어장치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입니다.
● 수경재배 농장 관계자: 배양액을 공급하면, 물이 보충되고 이에 따라 비료도 자동 공급된다.
비료가 들어가면 산성도가 변하므로 산성도를 조절해준다.
● 기자: 전체 3천여 평 규모의 농장에 필요한 일손은 불과 4명.
파종과 수확 때만 일손이 더 필요할 뿐 거의 무인공장이라고 해도 다름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수경재배 시설이 연구 개발은 현재 일본에서 15개 이상의 대기업들이 사업에 착수하고 있고 또 일부 기업들은 실용화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바라키현에 있는 한 식료품 제조회사가 개발한 수경재배 시스템은 태양열을 이용하지 않는 모든 생육조건이 인공적으로 조절되는 완벽한 설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문자그대로 식물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재배시설은 완전 무농약 저세균 청정 채소의 생산이라는 목표아래 하루 천포기 이상의 사라다용 야채를 생산해 일반 시중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재배방법도 특이해서 재배판을 삼각형으로 세움으로써 생산량과 재배공간을 두 배로 늘리고 있고 배양액도 분무식을 도입해 뿌리에만 영양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 타카기 과장(큐피식물 공장): 입체화로 원가 절갑했다.
보통 농가도 이렇게 하고 있다.
수경재배 부적합 품종도 많아 재배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
● 기자: 수경재배는 경비와 노력 그리고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재 기업 차원이 아닌 일반 농가에서도 알지현과 시조카현 등을 중심으로 이같은 수경재배가 점차 보급되고 있으며 실험단계를 이미 지나 본격 생산 직전에 있습니다.
지바현 이시아라시의 한 정유회사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수경재배 시스템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전자동화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농업의 공업화라는 주제아래 환경저기술과 에너지 공급 시스템, 그리고 자동화기술을 복합시킨 수경재배 시스템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갈수록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고있는 일본의 농업사회를 지원하는 한편 청과물 유통시장에 혁신을 부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 스기코또 대표(요꾜가와 농장): 영농 후계자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농업은 기업이 맡게될 것이다.
● 기자: 해마다 겪고있는 청과물 값의 파동,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농업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현상, 그리고 쌀농사에만 의존할 수 없도록 하는 세계적인 흐름 등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로 겪고있는 문제점들입니다.
농촌은 적은 노력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들은 안정된 가격에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과 기술개발의 가능성을 이 수경재배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MBC뉴스 하동근입니다.
(하동근 특파원)
뉴스데스크
일본,수경재배 통한 대량생산 붐[하동근]
일본,수경재배 통한 대량생산 붐[하동근]
입력 1993-01-31 |
수정 199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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