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향장기수 이인모 씨, 3월 중 송환 추]
● 앵커: 정부는 미전향장기수로 복역하다 풀려난, 풀려나서 현재 주거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이인모 노인을 이달 안에 조건 없이 북의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부 황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김영삼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측이 송환을 요구해왔던 미전향장기수 출신의 이인모 노인을 새 정부 출범 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북으로 송환하기로 결심하고 구체적인 송환 절차 등에 관해 협의 할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통일원과 안기부, 법무부 등 관계 당국 고위 실무당국자들 간에 김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가 최근 잇달아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송환의 방법으로 이인모 노인에게 적용되고 있는 주거제한 조치를 풀어서 일본이나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보내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판문점을 경유해 직접 송환하는 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차관급 인사 이후인 지난 5일 한완상 부총리 주재로 외무, 국방장관, 안기부장 그리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6명이 참석한 통일관계 장관회의 상설회의를 처음으로 열어 송환 일정과 방법에 관해 의견 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76살의 이인모 노인은 현재 건강이 악화돼 부산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인모 노인의 송환이 이루어지면 북한이 이를 정치 선전에 도구화할 위험이 있고 다른 미전향장기수와의 법의 형평 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무조건 송환을 결정한 것은 한마디로 대북정책에 대한 새 정부의 자신감과 융통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의 이 같은 과감함 정책 결정은 그동안 이인모 노인의 송환 조건으로 내걸어온 납북어부 송환과 판문점 면회소 설치 등의 조건에 대해 북측 역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아울러 팀 스피리트 훈련 종료 이후 남북대화의 재개 가능성을 더욱 높게 만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황헌입니다.
(황헌 기자)
뉴스데스크
미전향장기수 이인모 씨, 3월 중 송환 추진[황헌]
미전향장기수 이인모 씨, 3월 중 송환 추진[황헌]
입력 1993-03-07 |
수정 199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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