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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무장탈영병 서울 도심 총격전, 시민 1명 사망[김장겸]

무장탈영병 서울 도심 총격전, 시민 1명 사망[김장겸]
입력 1993-04-19 | 수정 199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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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탈영병 서울 도심 총격전, 시민 1명 사망]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ㆍ19 33돌, 한 세대를 넘기고 나서 이제 4월 혁명이 정당하게 평가될 분위기를 맞고 있습니다만 그 의미 새길 틈 없이 사건ㆍ사고 숨가쁘게 꼬리를 문 하루였습니다.

    먼저 오늘 낮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있었던 무장탈영병의 총기난사 사건입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전쟁터 같았던 오늘 사건으로 시민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긴박했던 오늘 총격전, 김장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한낮의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때 아닌 총성이 울린 곳은 서울 한가운데인 종로구 혜화동입니다.

    오늘 새벽 소총과 실탄 130발, 수류탄 22발을 가지고 군부대를 탈영한 임채성 일병과 임 일병을 쫓는 경찰, 군 병력간의 총격전입니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부대를 탈영한 임채성 일병이 동대문의 한 호텔 주차장에 머물다 혜화동에 도착한 것은 낮 11시40분이었습니다.

    경찰이 혜화동 과학고등학교 앞에서 임 일병이 타고 가던 승합차를 멈추고 검문하려 하자 임 일병은 먼저 공포탄 2발을 발사했습니다.

    임채성 일병은 곧 차에서 내렸으며 지나는 차량과 부근 상점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부근에 있던 시민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수류탄도 던졌으나 다행히 불을 낼 때 사용하는 소이수류탄이었습니다.

    ● 목격자: 소나타인가 한 대가 내려오는 것을 쐈다고요.

    그래서 그 분이 등을 맞았다고요.

    등 맞아서 차를 세워놓았다가 등이 이상하니까 내렸다가 총 들고 있으니까 겁이 나가지고 다시 차를 몰고 가고 뒤따라서 이 차가 내려오는 것을 그냥 쏴가지고 운전사가 맞아서 여기서 스톱한 것이지요.

    ● 기자: 30대 여자를 인질로 잡고 50m쯤 도주하던 임 일병은 또 다시 소이수류탄 한 발을 길가에 던졌으며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향해 난사했습니다.

    ● 목격자: 오토바이 잡고 올라가다가 그 사람이 옆으로 가니까 여기를 갈겼어요, 여기가 맞았다고...

    ● 기자: 세 번째 수류탄을 주택가에 던졌는데 이번에는 살상용 수류탄이었습니다.

    임 일병의 총에 맞은 또 다른 시민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습니다.

    마침내 골목길로 도주한 임 일병과 군 병력간에 이곳을 지나던 승합차를 사이에 두고 5분 정도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임 일병이 머리와 다리에 총상을 입자 군 병력이 승합차 안에 있던 어린이를 서둘러 구출합니다.

    어깨에 총상을 입은 여자 인질도 구출되고 있습니다.

    이 시각이 12시10분쯤이었으며 부근 시민들에게는 30년 같은 3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 목격자: 저희 집 와서 문 열라고 대문을 발로 차고 문 열라고 야단을 치는데 저희들은 겁이 나서 꼼짝도 못했어요.

    사람만 밖에 어른거리면 다 죽였어요.

    ● 목격자: 나한테 네 번을 쐈어.

    ● 기자: 오늘 임 일병의 총기난사로 서울 동서문동 50살 고성주씨가 숨졌으며 길음동 39살 김승주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탈영병 임채성 일병은 현재 중태입니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임채성 일병은 지난 해 11월 입대했으며 이미 근무이탈로 구속된 적이 있는 등 병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C뉴스 김장겸입니다.

    (김장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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