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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보존관리 허술[황용구]

팔만대장경, 보존관리 허술[황용구]
입력 1993-04-25 | 수정 199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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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만대장경, 보존관리 허술]

    ● 앵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먼지와 습기, 이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700살이 훨씬 넘은 대장경의 보존실태에 대해서 아직까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황용구 기자가 해인사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팔만대장경은 지금부터 750년전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을 받았을 때 국가 존망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 준 구국의 문화재입니다.

    앞뒤로 각각 320여자의 글씨가 정교하게 새겨진 대장경판은 우리나라 인쇄기술의 선진성을 여실히 입증합니다.

    이와 함께 8만여개의 나무대장경판을 700년이 넘도록 고스란히 보존해 온 건물 대장경 판고는 우리 선조들 지혜의 결집체입니다.

    ● 신무관(해인사 교무스님): 위의 창틀이 크고 밑의 창틀이 작은 것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여름철의 마파람은 습기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빠져나가게 하고 겨울철의 하늬바람은 건조한 바람이기 때문에 덜 빠져나가더라도 판에는 손상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창틀이 같은 적은 크기라도 차이가 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건물이 판을 보존하는데 가장 과학적으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자: 그러나 이처럼 잘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대장경판도 끊임없이 부패와 마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시렁위에 올려진 경판에는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될 먼지가 두텁게 쌓여 있습니다.

    경판관 대부분의 기둥에는 습기가 배어 올라 얼룩이 져 있습니다.

    습기가 밴 기둥은 겉이 푸석푸석해져 있고 통로 안쪽에 있는 기둥 아래에는 파랗게 이끼가 끼어 있습니다.

    바닥의 흙은 경판 위에 쌓인 먼지와 기둥에 낀 이끼의 주원인입니다.

    경판의 무게에 눌린 시렁, 즉 판가는 아래로 휘어져 있습니다.

    판가 사이사이를 지탱하는 받침대는 좌우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기둥에서 빠져버린 판가는 섬세하게 글씨가 새겨진 아래 칸의 경판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 신무관(해인사 교무스님): 쑥 들어가야 되는데 푹 나왔어요.

    이만큼 내려앉아서 이 판을 누르고 있어요.

    ● 기자: 이처럼 판가가 휘거나 빠지는 것은 판가가 부족해서 경판을 이중으로 쌓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 신무관(해인사 교무스님): 두 줄로 되어 있어서 하중 때문에 판가가 휘어지는 그런 경우도 있고 판 사이로 끼어드는 그런 경우도 있고 또 밑의 것을 꺼내서 보려고 하면 위의 것을 다시 꺼내야 되는 그런 불합리한 점도 없잖아 있긴 있습니다.

    ● 기자: 현재 썩거나 닳아서 못쓰게 된 대장경판은 40여개에 이릅니다.

    그러나 대장경 전체의 정확한 보존실태는 아직까지 파악된 적이 없습니다.

    ● 박상국(문화재 관리국 전문위원): 대장경판 판가 전반에 걸친 관리대상 파악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입니다.

    7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육안으로는 그렇게 표가 나지 않더라도 앞으로 보존에 위협이 있는 그런 대상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 기자: 전문가들은 팔만대장경의 우수성을 자랑하기에 앞서 대장경판의 재질과 보존환경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훼손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MBC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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