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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부부의 비자금 있는 스위스은행, 검은돈 도피처[차경호]

노소영 부부의 비자금 있는 스위스은행, 검은돈 도피처[차경호]
입력 1993-05-07 | 수정 199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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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소영 부부의 비자금 있는 스위스은행, 검은 돈 도피처]

    ● 앵커: 네, 노소영씨 부부가 미국 은행에 분산 예치한 19만 2천여 달러가 스위스 은행에서 인출된 것이라는 미 연방 검찰의 주장에 따라서 다시 스위스 은행은 도대체 어떤 은행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차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노소영씨 부부가 미국으로 반입한 거액의 달러 다발에 스위스 은행의 표시가 찍힌 이런 돈 띠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이번 일도 결국 스위스 은행의 많은 비밀 속에 함께 파묻혀버렸을 것입니다.

    고객의 비밀을 무덤까지 지켜준다는 스위스은행의 검은 신화를 따라 세계의 검은 돈이 해마다 스위스 은행에 쌓여갔습니다.

    이란의 팔레비, IK의 뒤발리에, 필리핀의 마르코스, 파나마의 노르에가,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코 등 알만한 이름의 독재자들은 예외 없이 스위스 은행의 고객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전직 대통령이나 정계 실력자가 스위스 은행에 거액을 예치해 두었다는 풍문이 끊임없이 나돌았습니다.

    외화 도피의 대표적인 수법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지사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제 3국 은행에 입금시키는 것입니다.

    또 뇌물 등의 검은 돈을 해외에서 받아 입금해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위스 은행의 경우, 예금주의 이름은 비밀로 한 채 구좌번호로만 모든 거래를 처리하기 때문에 예금주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한, 두 명의 은행 지배인 뿐이고 예금구좌의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스위스 법원의 판결뿐입니다.

    더구나 스위스 당국은 외국인의 재산 도피를 위법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노소영씨 부부의 달러 분산 위장 사건의 경우에도 스위스 법원의 예금주 공개 판결로 진상 규명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MBC뉴스 차경호입니다.

    (차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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