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진씨, 어떻게 슬롯머신업계 장악했나]
● 앵커: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는 지난 60년대 후반부터 오락실 사업을 시작해서 온갖 사술과 비호세력을 동원해서 전국의 슬롯머신 업소들을 차례차례 장악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씨가 슬롯머신 업계의 제1인자로 떠오르기까지 사용한 수법들을 사회부의 전동건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정덕진씨는 주로 경영상태가 부실한 오락실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슬롯머신 관계자: 잘 안 되는 업소를 인수해 일류로 만드는 것이 정덕진씨의 특징이다.
● 기자: 정씨는 먼저 인수할 때 들어간 자금을 뽑아내기 위해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을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승률을 높여 손님을 끌어들이지만 정작 오락실 운영 상태는 이 때문에 적자가 됩니다.
따라서 초창기 자본주들은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게 됩니다.
정덕진씨의 또 다른 사업 확장 방법은 값이 싸고 작은 호텔이나 여관을 인수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오락실이 들어서게 합니다.
슬롯머신 업소는 호텔 자체보다도 더 수익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 호텔은 오락실을 임대할 수 없는 장소인데도 허가가 나왔습니다.
정씨 세력이 슬롯머신 업소를 장악하는 과정에는 조직폭력배들도 개입됐습니다.
바로 지난 89년 제주 KAL호텔 사건입니다.
당시 정씨의 심복이자 동업자인 임모씨는 조직폭력배의 김태촌씨를 시켜 호텔 오락실 지분을 빼앗았습니다.
정씨에게 든든한 비호세력이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입니다.
정씨의 동생이 운영하는 인천 뉴스타 호텔 개업식에 국회의원, 경찰 간부 등 축하 인파가 몰려왔습니다.
슬롯머신 세계의 1인자가 된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뉴스데스크
정덕진씨, 어떻게 슬롯머신업계 장악했나[전동건]
정덕진씨, 어떻게 슬롯머신업계 장악했나[전동건]
입력 1993-05-12 |
수정 199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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