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업계 비리 관련, 엄삼탁 전 병무청장 구속 수감]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온 국민의 기대 속에 막이 올랐던 슬롯머신 관련 비리와 그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는 내일 박철언 의원 소환조사를 고비로 부랴부랴 끝내기 수순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검찰 자신과 경찰, 그리고 안기부, 그리고 정치권의 두터운 방어벽을 끝내 뚫지를 못한 것입니다.
한국판 피에트로 검사의 탄생은 아직도 더 기다려야만 되는지
오늘 남부지방 대부분의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서울도 29. 7도로 더욱 무더운 하루였습니다.
5월 20일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슬롯머신업계 대분 정덕진 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2일째 조사를 받은 엄삼탁 전 병무청장 이 오늘 구속됐습니다.
정부로부터 역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철언 의원은 내일 오후에 검찰에 소환됩니다.
사회부 이호인 기자입니다.
● 기자: 6공화국의 실세 전 안기부 기획조종실장, 그리고 정덕진 씨의 비호세력으로 끊임없이 거론되어온 엄삼탁 전 병무청장이 검찰에 연행된 지 45시간 만인 오늘 오후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엄 씨는 안기부 기획실장으로 있던 지난을 90년 4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안가에서 안기부 수사국이 정덕진 씨에 대해 벌이고 있는 세무 관련 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정 씨로부터 천만 원짜리 수표 15장으로 1억5천만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엄 씨는 또 안기부 국방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지난을 89년부터 정덕진 씨에게 안기부 내사를 하고 있다고 위협해 3차례에 걸쳐 7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같이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엄 씨가 일단 구속됐지만 다시 불러 안기부 기조실장 재직 당시 폭력조직을 포함한 청년 조직단체를 관리하면서 슬롯머신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아 이들 단체 활동자금으로 지원했는지에 대해서 계속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씨의 동생 정덕일 씨로부터 5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철언 국민당 의원에 대해서는 덕일 씨와 홍 모 여인의 진술을 토대로 내일 오후 5시에 소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뉴스데스크
슬롯머신 업계 비리 관련, 엄삼탁 전 병무청장 구속 수감[이호인]
슬롯머신 업계 비리 관련, 엄삼탁 전 병무청장 구속 수감[이호인]
입력 1993-05-20 |
수정 199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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