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여름철, 때아닌 가을날씨로 이상기후[지윤태]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예년 같으면 삼복더위가 극성을 부릴 요즘입니다만 전국에는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초가을 같은 날씨가 나흘째 계속이 되고 있습니다.
때 아닌 저온 현상, 그래서 한여름 우리 생활 모습도 아주 혼돈스럽기만 합니다.
두 기자가 잇따라 전해드립니다.
● 기자: 여름을 건너뛴 듯한 선선한 날씨가 지난 18일 이후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특히 심해서 서울지방의 수은주가 7월 하순 기온으로는 81년 만에 가장 낮은 16.2도까지 내려가서 예년의 9월 중순과 같은 서늘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또 춘천이 13.2도, 전주가 13.8도 등 내륙 대부분 지방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고 설악산 등 산간고지대에서는 체감 온도가 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이상 현상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 안기찬(설악산 대청대피소 관리인): 여기는 설악산 대청봉 대피소입니다.
요즘 이곳 설악산은 아침 기온이 5, 6도까지 내려가며 새벽 2, 3시 경에는 영하의 기온을 느끼게 하는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 기자: 기상청은 이와 같은 현상이 예년 같으면 우리나라 주변에 머물러야 할 무더운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북동쪽 오호츠크 해 부근으로부터 차가운 공기가 밀려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상청은 이상 저온 현상이 앞으로도 2, 3일 계속된 뒤 이번 주말 이후에나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
● 기자: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예년에 비해 5, 6도 가량 낮은 가을 느낌을 갖게 하는 맑고 서늘한 날씨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무더위를 쫓느라 갖은 방법이 동원될 때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우선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여름 가전용품 판매가 극히 부진합니다.
● 박동진(용산 전자상가): 선풍기는 예전에 비해 하루 5, 60대 정도 판매되고 있는 것이 지금은 절반 수준인 2, 30대 정도 밖에 판매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 기자: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의 판매도 저조한 편입니다.
한 유명업체는 작년보다 판매율이 20%나 떨어져 제고처리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수영장도 평소와는 달리 한산한 모습입니다.
● 김진상(한강 이촌수영장): 요즘 며칠간 날씨가 서늘해서인지 늦게들 입장하시고 또 댁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예년에 비해서 많이 빨라진 편입니다.
● 기자: 10도 가까이 되는 일교차 때문에 때 아닌 여름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20% 가량 늘었습니다.
● 김예원(내과 전문의): 요즘 들어서 낮과 밤의 온도차,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감기 환자가 늘어났습니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하니까 밤에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여름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 기자: 한산했던 수영장과는 달리 남산 타워를 찾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맑은 날씨 덕에 모처럼 서울 전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뉴스데스크
전국 한여름철, 때아닌 가을날씨로 이상기후[지윤태,윤용철]
전국 한여름철, 때아닌 가을날씨로 이상기후[지윤태,윤용철]
입력 1993-07-21 |
수정 199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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